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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가 29일 “정부가 금융기관과 주요 기업에 ‘달러 매수 금지령’을 내렸다”는 자신의 주장에 대해 정부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자 “왜 거짓말을 하느냐”며 재반박 글을 올렸다.
미네르바는 이날 오후 5시26분쯤 다음 아고라에 올린 ‘존경하는 강만수 장관님께’라는 제목의 글에서 “제발 거짓말은 하지 말자”면서 “어떻게든 마음 잡고 이제 잘해 보려는 국민들도 많은데 등에 비수를 박아 넣는 거 아니냐”고 따졌다.
그는 “아무리 ‘구라(거짓말)’ 쳐 봐야 거짓말은 100% 다 안다”면서 “요즘에는 실시간으로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보다 영국 런던에서 더 빨리 아는 세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꾸 왜곡하고 속이려면 일반 사람들이 뭐라 생각하겠냐”며 “전화 2~3통만 하면 금방 아는 세상”이라고 적었다.
미네르바는 기획재정부 내에 외국계 금융회사와 내통하는 스파이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재경부 내부 스파이부터 잡을 생각을 하라”면서 “지금 모건(JP모건) 놈들이 한국 상황을 한국 국내에서보다 더 잘 스캔이 가능한 이유가 바로 이런 것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조사해서 없다면 천만 다행이지만 장관님도 이제 바보가 아니시라면 정보가 세고 있다는 건 아실 것 아니냐”고 물었다.
미네르바는 이 글에서 강 장관에 대해 “학교 다닐 때부터 천재라고 불려온 말 그대로의 ‘재원’”, “80년대 미국 월스트리트를 누비고 다니면서 국제 금융의 감각을 나름대로 키운 사람”이라고 치켜 세우기도 했으나, “자꾸 통계 수치 오류와 뻔한 거짓말을 대 놓고 한다”고 비판했다.
미네르바는 이날 오후 1시20분쯤 ‘대정부 긴급 공문 발송’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정부가) 주요 7대 금융 기관 및 수출입 관련 주요 기업에게 이날 오후 2시30분 이후 달러 매수를 금지하라고 명령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기업과 금융기관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고, 기획재정부도 관련 주장을 부인하면서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강경 대응 방침을 전했다. 이 글은 오후 4시30분쯤 ‘블라인드’ 처리돼 현재 다음 아고라에서 보이지 않는다. 다음 측은 “해당 글에 대해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가 접수돼 임시로 블라인드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미네르바는 또 이날 ‘한국 경제 성장률에 따른 스펙트럼 개요’라는 글을 통해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정책을 비판했다. 오후 6시38분쯤에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나라 사랑하는 마음에서 말한건데’제목의 글에서 “열혈 애국자의 입장에서 강만수 장관님을 걱정하는 것도 죄라니”라고 한탄하기도 하는 등 미네르바는 이날에만 4개의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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