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기회"…中·日은 공격적으로 해외진출
얼마 전 신한은행은 러시아 파견직원 4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지난 5월 양해각서(MOU)까지 맺었던 현지 FSCB은행 인수 계획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브라질과 말레이시아, 두바이 등에 진출하겠다는 계획도 보류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세계경제 위기가 악화되는) 지금 상황에선 해외 진출보다 국내의 내실을 다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중순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된 이후 우리나라 은행과 대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급제동이 걸렸다. '글로벌화'를 외쳐왔던 은행들은 잇따라 해외 진출 계획을 중단했고, 대기업들의 해외 M&A(인수·합병)도 줄줄이 무산되거나 보류되고 있다.
부실 자산이 늘어난 은행들은 제 앞가림 하기에 여념이 없고 대기업들도 사세 확장보다는 생존에 경영전략을 맞추고 있다. 게다가 정부도 국내 은행이나 기업들의 해외 진출로 외화가 빠져나가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세계경제 위기가 악화되는) 지금 상황에선 해외 진출보다 국내의 내실을 다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중순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된 이후 우리나라 은행과 대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급제동이 걸렸다. '글로벌화'를 외쳐왔던 은행들은 잇따라 해외 진출 계획을 중단했고, 대기업들의 해외 M&A(인수·합병)도 줄줄이 무산되거나 보류되고 있다.
부실 자산이 늘어난 은행들은 제 앞가림 하기에 여념이 없고 대기업들도 사세 확장보다는 생존에 경영전략을 맞추고 있다. 게다가 정부도 국내 은행이나 기업들의 해외 진출로 외화가 빠져나가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
반면 중국이나 일본은 세계 시장에 싼 매물이 흘러넘치는 이번 세계경제 위기 상황을 국가경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호기(好機)로 보고 공격적으로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한국경제는 당장의 생존에 급급해 자꾸 움츠러들고 다른 나라들은 경제력을 확장해나가는 현상이 지속될 경우 위기 이후 국가간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은행·대기업의 해외 진출 '올 스톱'
지난 9월 산업은행이 리먼브러더스 인수를 포기한 이후 은행권의 해외 사업 진출 및 해외 금융기관 M&A는 전면 중단된 상태다. 우리은행도 올해 하반기로 예정했던 두바이·쿠알라룸푸르·상파울루 사무소 개설을 내년 상반기로 연기했다. 이팔성 우리금융회장이 의욕적으로 검토했던 아시아권의 투자은행(IB) 인수 계획도 사실상 백지화됐다.
남아시아-중국-CIS(독립국가연합)를 연결하는 '금융 트라이앵글' 계획을 추진해온 국민은행도 카자흐스탄의 BCC를 인수한 이후엔 해외 M&A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해외 진출은 매우 신중하게 추진해 가겠다"고 말했다. 대기업들의 해외 확장 계획도 잇따라 좌절되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가 미국의 메모리카드 업체인 샌디스크(Sandisk) 인수 논의를 중단했다. LG전자도 미국 GE가전 부문 인수 검토를 중단한 데 이어, 미래 신(新)에너지 산업으로 주목받는 태양광 전지 전문 기업인 독일 코너지 그룹과의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MOU까지 맺은 상태에서 포기했다.
◆일본·중국은 해외 쇼핑 중
일본과 중국 자본은 금융위기 이후 발빠르게 해외로 나가고 있다. 미쓰비시UFJ·미쓰이스미토모 등 일본의 초대형 은행들이 이번 금융위기에서 살아남은 미국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의 지분을 인수하는 한편, 중국·인도·인도네시아 등에 잇따라 현지법인과 지점을 개설하고 있다.
일본 금융자본은 조만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조성하는 3조원 규모의 부실자산매입펀드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이철휘 캠코 사장은 "지난 10년간 국내 경기침체로 절치부심해온 일본 금융기관들은 월스트리트의 영향력이 위축된 지금이야말로 엔화(일본자본)의 글로벌 파워를 키울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우 국부펀드와 국책은행들이 나서서 해외 투자에 매진하고 있다. 국책은행인 중국은행과 개발은행이 총 33억달러를 투자해 프랑스의 LCF로칠드 은행 지분 20%와 영국 바클레이스의 지분 3.1%를 사들였다. 또 평안보험은 30억달러를 투자해 부실위기에 빠진 벨기에 포르티스 은행의 지분 5%를 투자했다. CIC(중국투자공사)는 파산위기에 처한 미국 자동차 업체 크라이슬러 투자를 검토하는 등 해외 대형 제조업체 인수도 노리고 있다.
◆은행·대기업의 해외 진출 '올 스톱'
지난 9월 산업은행이 리먼브러더스 인수를 포기한 이후 은행권의 해외 사업 진출 및 해외 금융기관 M&A는 전면 중단된 상태다. 우리은행도 올해 하반기로 예정했던 두바이·쿠알라룸푸르·상파울루 사무소 개설을 내년 상반기로 연기했다. 이팔성 우리금융회장이 의욕적으로 검토했던 아시아권의 투자은행(IB) 인수 계획도 사실상 백지화됐다.
남아시아-중국-CIS(독립국가연합)를 연결하는 '금융 트라이앵글' 계획을 추진해온 국민은행도 카자흐스탄의 BCC를 인수한 이후엔 해외 M&A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해외 진출은 매우 신중하게 추진해 가겠다"고 말했다. 대기업들의 해외 확장 계획도 잇따라 좌절되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가 미국의 메모리카드 업체인 샌디스크(Sandisk) 인수 논의를 중단했다. LG전자도 미국 GE가전 부문 인수 검토를 중단한 데 이어, 미래 신(新)에너지 산업으로 주목받는 태양광 전지 전문 기업인 독일 코너지 그룹과의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MOU까지 맺은 상태에서 포기했다.
◆일본·중국은 해외 쇼핑 중
일본과 중국 자본은 금융위기 이후 발빠르게 해외로 나가고 있다. 미쓰비시UFJ·미쓰이스미토모 등 일본의 초대형 은행들이 이번 금융위기에서 살아남은 미국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의 지분을 인수하는 한편, 중국·인도·인도네시아 등에 잇따라 현지법인과 지점을 개설하고 있다.
일본 금융자본은 조만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조성하는 3조원 규모의 부실자산매입펀드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이철휘 캠코 사장은 "지난 10년간 국내 경기침체로 절치부심해온 일본 금융기관들은 월스트리트의 영향력이 위축된 지금이야말로 엔화(일본자본)의 글로벌 파워를 키울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우 국부펀드와 국책은행들이 나서서 해외 투자에 매진하고 있다. 국책은행인 중국은행과 개발은행이 총 33억달러를 투자해 프랑스의 LCF로칠드 은행 지분 20%와 영국 바클레이스의 지분 3.1%를 사들였다. 또 평안보험은 30억달러를 투자해 부실위기에 빠진 벨기에 포르티스 은행의 지분 5%를 투자했다. CIC(중국투자공사)는 파산위기에 처한 미국 자동차 업체 크라이슬러 투자를 검토하는 등 해외 대형 제조업체 인수도 노리고 있다.
입력 : 2008.12.30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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