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기행]“후손 富창출하도록 지명지은 선조 혜안에 감탄”
[풍수기행] <17> 선대의 혜안이 예지한 땅 - 地名의 예언성을 확인한다(1)
광양‘컨부두’개항 예언한 弘船出海명당 하포
제철소가 들어설 것을 예지한 땅 광양 金湖島
큰 호수 3개 생겨날 지를 감지한 영암 三湖땅
물형에 비춰 마을·지역 이름 붙인곳도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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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수사원(飮水思源)이라는 말이 있다.
한 모금의 물을 마시면서도 그 근원을 생각하라는 뜻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과 일어나는 현상은 모두가 그 원인과 연유를 갖고 있다. 풍수지리학에 얽힌 전설이나 이와 관련 돼 일어나는 여러 현상 또한 예외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몇해전 일이다. 전북 순창군 금과면 늑골(肋骨)마을(사슴의 흉부에 해당하는 터라는데서 지어진 마을 이름)에 이른바 과학적으로나 또 다른 학리적 관점으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마을 바로 뒷쪽으로 88고속도로가 개설되면서 마을터를 형성시켜 주는 진산으로부터 내룡한 주맥이 절개된 후 1~2년 사이에 40세 전후의 장년 남자들이 각종 사고로 10여명이나 죽었다고 한다. 흉흉해진 마을 분위기 탓에 고향을 등지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필자도 풍수지리학 연구동호인들과 3회에 걸쳐 그 곳에 방문, 사실을 확인하고 놀라움에 사로잡힌 바 있다.
당시 마을을 지키고 있던 한 노인은 “이 마을은 비교적 부촌으로 걱정없이 지낸 평화로운 삶의 터전이었다. 마을터가 풀을 뜯는 사슴형국의 명당으로 알려져 부러움의 대상이었는데 마을뒤로 큰 길이 나면서 사슴의 머리에 해당되는 주룡맥(입수)을 절단한 셈이 됐으니 그 무서운 재앙이 발생한 것이다”며 장탄식을 하는 것이었다.
노인은 이어 “옛적에 이 마을을 지나가던 어느 異人이 ‘마을 뒷쪽을 잘 보존해야 할텐데…’라는 말을 흘리면서 걱정스런 모습으로 사라졌다는 말이 전설처럼 전해져 오고 있다”고 설명해줬다.
이런 변고나 불상사는 비단 이 마을에 그치거나 한 두번으로 끝나지 않고 잊혀질만하면 또다시 발생했다가 까마득히 잊혀진 옛 이야기로 남기도 한다. 풍수지리가들이 확대 재생산해 세상을 놀라게 한다고 지탄하기 일쑤다.
풍수지리를 단순히 민속신앙에서 비롯된 어줍잖은 미신쯤으로 치부해 버리거나 집터나 묘터를 잘잡아 발복에 집착하려는 기복신앙쯤으로 매도 해서는 안될 것이다. 풍수지리를 미시적 관점에서 보는 편견으로부터 벗어나, 보다 거시적 안목으로 접근하려는 진지하고 성의있는 노력이 있게 되면 그 속에 깊숙이 내재돼 있는 또 다른 진면목을 찾게 될 것이라 믿는다. 현상적 사실은 확인되는데 과학적 증명과 학문적 검증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그 사실 자체마저 부정해 버리거나 무시하게 되면 이 분야의 학문이 우리나라에서 발전되기는 매우 어렵게 된다. 풍수지리학의 종주국처럼 여겨질 만큼 활발하게 연구분위기가 조성됐다가 언제부터 인가 국민들의 무관심과 백안시 탓에 뒷전으로 밀려나 오히려 미국이나 중국으로 부터 학문적 역수입 현상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움에 사로잡히곤 한다.
자연과 인간이 서로 조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자연의 원리에 순응하면서 그 것을 인간의 삶에 이용하는 것이 곧 풍수지리의 근원적 의의라고 봐야 한다.
동양인은 도법자연의 원리에 따라 삶에 대한 올바른 좌표를 설정하고 그 길을 열어가려고 했다면, 서양인은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삼아 개발에 따른 역기능을 마다하지 않고 합리성과 효율성만을 강조하다가 지금은 자연의 재앙에 몸살을 앓고 있다. 아니 그 몸살은 지금 우리나라가 더욱 심대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하겠다. 툭하면 맥을 자르고 헤집어, 끝내는 그 벌을 호되게 받고 있는 사실이 우리 주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잖은가. 그래서 동양의 순리와 서양의 합리가 조화를 이뤄 나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
그 길을 모색하고 열어가는 하나의 방안이, 곧 풍수지리의 학문적 정향이라 여겨진다.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자연환경을 인간의 삶에 보탬이 되는 조화의 섭리를 찾으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풍수지리적 관점에서 입증된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즉, 현시적으로 드러내 데이터화 할 수 없지만 동양철학에 배어 있는 음양오행의 깊고도 오묘한 이법에 따라 자연에 깃들어 있는 신비스런 이치를 간파해서 수십년 내지는 수백년 뒤에 후손들이 자연에 숨겨진 이치를 찾아 생활속에 구현시킬 수 있게 암시해 주고 있다는 얘기다. 자연을 보다 실속있고 합리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고도의 예지력에 의한 예언을 남겨서 ‘약속의 땅’을 물려 주었던 실증적 사례를 발견할때마다 우리는 선조들의 예지력에 경탄과 경의를 금할 수 없게 된다.
이에 필자는 선대들이 지혜로운 풍수지리적인 형안에 의해 자연속 깊이 감춰진 이치를 종합적으로 터득, 그 땅이 훗날 후손들의 슬기로운 노력에 따라 복되게 활용될 수 있도록 예지력을 발휘한 몇가지 검증된 사례를 제시해서 풍수지리가 결코 모호하기 짝이 없는 신비의 대상이 아니라 미래 지향적인 학문의 영역이자 경험의 영역이라는 점을 입증하려고 한다.
우선 경남 창원의 부곡(釜谷)온천을 상기해 보자. 질좋은 온천수가 개발돼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들때만 해도 부곡은 축복받은 땅이었다.
결국은 자연의 혜택을 경시한 나머지 아껴쓸줄 모르는 방만함이 지금은 쇠락의 길로 들어선 땅이다.
필자가 강조해서 제기하려는 뜻은 부곡온천의 어제와 오늘의 실상을 알리려는 것이 아니다. 부곡이라는 지명을 지어낸 선대의 혜안과 자연환경을 풍수지리학적 측면에서 간찰해 거기가 온천수를 간직한 귀한 땅임을 암시적으로 예언한 예지력에 초점을 두고 있다. 釜谷, 가마솥 부자와 골짜기 곡자의 합성으로서, 가마솥의 끓는 물처럼 더운물이 간직된 골짜기라는 뜻이 함축된 지명을 찬찬히 되짚어 보고, 온천수를 개발해 잘 쓰라는 선대의 예지력에 바탕을 둔 예언적 지명을 확인하게 되면, 그 혜안과 풍수지리적인 고도의 안목에 그저 경탄을 금치 못할 뿐이다.
이런 사례는 전국 도처에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그러나 광주·전님지역에 한정해 이미 화자됐거나 그렇지 않은 것이지만 그 사실이 너무 확실한 사례 몇가지를 다음회부터 5~6회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접근 방식은 선현들이 지역의 특수성을 풍수지리학적 관점으로 분석하거나 직관적으로 훗날 그 지역에 실현될 어떤 가능성을 감지해 몇 백년후에 어떻게 쓰이고 변화 발전될 것인가를 예지하는 지명을 지어서 그 것을 암시함으로써, 예언성이 검증된 사례들을 들춰 제시한다는 얘기다. 특히 음택간 명혈이 있는 곳에는 그 혈명의 물형과 관련된 마을 이름이나 지명이 붙여진 사례 몇가지를 그 지역과 혈의 특성을 곁들여 소개할 예정이다. 다음회 부터 소개하려는 것은 ▲광양시 오지의 해안에 컨테이너부두 개항을 예언한 홍선출해(弘船出海)의 명당인 하포 ▲광양시 동쪽 연안바다에 있는 작은섬에 제철소가 들어설 것을 예언해 이름 붙여진 일명 쇠섬이라 불리우는 금호도(金湖島) ▲광양시 진상면 깊은 산중에 소재한 황씨 집성촌으로 많은 인물이 배출됐던 마을이 여천공단 공업용수를 위해 수어댐이 생겨 마을전체가 소개됐던 비촌(飛村) ▲영암군에 소재한 지역으로 큰 호수가 생겨날 것을 예지한 三湖 등이다.
그리고 지역의 주위에 명혈대지의 명당이 간직됨에 따라 그 명당의 물형에 비춰 마을이름이나 지역의 이름이 붙여진 땅으로 ▲광주시 북방에 있는 망월동 ▲화순의 서쪽에 소재한 앵무촌(鸚鵡村) ▲순천시 월등면에 있는 계곡(鷄谷)과 유동(酉洞) ▲순천시 승주 용림땅에 있는 비촌(飛村) ▲담양군 창평면의 주산리(舟山里) 등이 있다.
이런 지명은 그냥 아무 생각없이 붙여진 것이 아니다.
풍수지리학에 도를 통한 옛 선현의 예지력에 의한 예언성에서 비롯됐거나 그 지역에 자리잡은 대지 명당의 물형에 연유 돼 명명된 지명임을 재 음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의미있는 ‘鳳田과 함께 떠나는 풍수기행’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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