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기행/광주정신 찾는 정자기행

호남정신의 뿌리찾는 정자기행(90)=순천 영락정

화이트보스 2009. 1. 16. 17:26


-군자(君子)의 세 가지 즐거움 중/ 어느 낙(樂)이 으뜸인고/ 부모 득존(得存)하시고/ 형제 무고(無故)한 즐거움이/ 바로 제일낙(第一樂)이 아니던가/ 이 즐거움 가장 얻기 어려우니/ 하늘이 관여(關與)하고/ 사람이 누리는 낙(樂)이기에 말이외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 없고/ 땅을 굽어 부끄러움 없는 즐거움이라// 군자의 둘째 즐거움은/ 천하(天下)의 영재(英才)를 얻어 교육하는 것이요/ 셋째 즐거움은 이 즐거움들을 사람이 좌우할 수 있는 즐거움이며/ 나도 남도 다 즐거움일세// 인락(人樂)과 천락(天樂)을 따지고 보면/ 인락(人樂)은 두 개요/ 천락(天樂)은 하나이니/ 공(公)이 즐겼던 낙(樂)은 가장 높은 낙(樂)/ 군자의 삼락 중 바로 일락(一樂)이라.-


 

 

 

 

 

 

 

 

 

▲승주 영락정
▲ =조선후기 승주선비 이용근 孝사상 요람
후세에 충효예 강학 지역인재 양성 심혈
망가진 삼강오륜 말해주 듯 잡초만 무성

-군자(君子)의 세 가지 즐거움 중/ 어느 낙(樂)이 으뜸인고/ 부모 득존(得存)하시고/ 형제 무고(無故)한 즐거움이/ 바로 제일낙(第一樂)이 아니던가/ 이 즐거움 가장 얻기 어려우니/ 하늘이 관여(關與)하고/ 사람이 누리는 낙(樂)이기에 말이외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 없고/ 땅을 굽어 부끄러움 없는 즐거움이라// 군자의 둘째 즐거움은/ 천하(天下)의 영재(英才)를 얻어 교육하는 것이요/ 셋째 즐거움은 이 즐거움들을 사람이 좌우할 수 있는 즐거움이며/ 나도 남도 다 즐거움일세// 인락(人樂)과 천락(天樂)을 따지고 보면/ 인락(人樂)은 두 개요/ 천락(天樂)은 하나이니/ 공(公)이 즐겼던 낙(樂)은 가장 높은 낙(樂)/ 군자의 삼락 중 바로 일락(一樂)이라.-



요즘, 산업화 물결에 밀려 정신적인 쇠락과 함께 충·효·예가 어김없이 망가지고 있다. 조선후기 효(孝)의 근본을 일깨워 주었던 한 정자를 찾아 나섰다.

순천시 승주읍 평중리에 자리한 영락정(永樂亭). 이 정자는 다른 정자와는 달리 가족간의 우애와 부모의 효를 근본으로 삼은 양성이씨(陽城李氏)의 효 정신을 오롯히 묻고 있다.

영락정은 양성이씨(陽城李氏) 수광(秀匡) 선생의 23세손 조선후기 선비 이용근(李龍根·1819~1890) 선생에 의해 건립된 정자로써, 후손들에게 충효사상의 근본이 무엇인지를 가슴 깊이 새겨주고 있다.

‘영락정(永樂亭)의 유래는 정자 주인의 10대조인 임란공신 이 전(李筌)의 낙시(樂詩)에서 군자삼락(君子三樂) 중 일락(一樂)으로 꼽는 ‘부모득존 형제무고(父母得存 兄弟無故)에서 비롯됐다.

이용근 선생은 1819년 이 곳에서 태어난 학자로서, 자는 응오(應五)이다. 1884년 부사용(副司勇), 통사랑(通仕郞)에서 충훈부도사(忠勳府都事)에 오르고 1885년 통정대부(通政大夫), 1886년 돈령부 도정벼슬에 올랐다.

만년에는 이 곳에 정자를 지어 자손들에게 충효사상 고취와 지역 인재들을 강학, 1890년 71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조선후기 승주지역을 대표할 만한 큰 선비였다.

당대 이용근 선생이 살아왔던 흔적들은 영락정 주변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는 평중리 서당고개다. 이 마을 촌로(村老)들에 따르면 예부터 평중리는 선비를 많이 배출했을 뿐 아니라 평지 마을과 중대 마을 사이에 규모가 큰 서당이 있어 인근 지역의 학동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다고 전한다. 뿐 만 아니라, 마을 뒷산에는 수령 수 백여년 된 아름드리한 정자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이 정자나무 밑에서는 1480년께 부터 나라의 애경사가 있을때 주민들이 모여 제례와 축하연을 가졌왔다.

선조들의 충효사상을 오롯히 묻고있는 영락정, 옛 영화는 오간데 없고 지금은 인적도 끊긴 채 잡초만 무성해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하고 있다. 정자 앞에 기이한 형상으로 자란 단풍나무 가지에 까치 한 마리가 앉아 구슬피 울고있다. 마치 삼강오륜이 물고나무 선 요즘 세태를 통탄이라도 하 듯….

 

그림·사진/ 한국화가 장복수

글/
김선기 기자 kimsg@kj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