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서 와카야마(和歌山)현으로 가는 길 곳곳에 붙어 있는 일본 농협(JA)의 표어다. 와카야마현 중심부에 위치한 ‘메케몬 히로바’(廣場이란 뜻)는 농협의 이런 의지와 와카야마현 농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탄생한 일본 농산물 직매장 판매 1위 업체다. 2000년 문을 연 농산물 직매장 메케몬 히로바의 올 매출은 25억6000만 엔.
메케몬 히로바는 오사카에서 1시간30분, 나라에서 5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매장 총면적(주차장과 사무실 포함)은 6696㎡, 농산물이 진열돼 있는 순수 매장은 967㎡로 그리 넓지 않다. 시골 한적한 마을에 자리 잡은 농산물 직매장의 성공 신화가 궁금해 지난 9월 초 이곳을 찾았다. 메케몬은 ‘발견하다’는 뜻의 이 지역 방언이라고 한다.
오전 8시. 개장 시간을 한 시간 앞둔 메케몬 히로바는 분주했다. 올해 팔순의 호쿠나카 씨 부부는 금방 따온 과일과 야채를 자식 다루듯 정성스럽게 진열하고 있었다. 가격표를 보니 통통하게 살이 오른 세 개들이 가지 한 봉지가 120엔이다. 허리가 90도로 휜 호쿠나카 씨는 “이곳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채마밭이 있어서 매일 아침 수확한 가지와 콩을 들고 나온다”며 수줍게 웃었다.
“수확량이 적어 전에는 이웃끼리 나눠 먹었는데, 메케몬 히로바가 생기고 난 후 이렇게 팔 수 있어서 제법 쏠쏠한 수익을 올리고 있지요. 저희 집 가지는 맛이 좋아 오후가 되면 다 팔리고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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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재배한 농산물을 매장에 진열하고 있는 호쿠나카 씨. |
메케몬 히로바는 대도시의 유통업체와 계약재배를 하는 대규모 영농인보다 호쿠나카 씨처럼 소규모로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게 좋은 판로다. 작고 못 생겨서 도시에 있는 대형 매장의 구매 담당자가 외면하는 농산물도 이곳에서는 불티나게 팔린다. 이곳을 찾는 소비자들은 외형이 볼품없는 야채지만 신선도나 영양 면에서는 오히려 더 우수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한다.
사가구치 유코(65) 할머니는 매장 뒤편에 있는 사무실에서 손바닥만한 화분에 부지런히 바코드를 붙이고 있었다. 돈벌이보다 소일거리로 화분을 가꿔 판다는 할머니의 월 평균 수입은 5만 엔 정도. 사가구치 할머니는 “지난 여름에는 올림픽 중계를 보느라 메케몬 히로바에 통 나오지 못했다”며 소녀처럼 깔깔댔다.
“내 화원은 1000㎡(300평)가 채 안 됩니다. 온실이 없어서 재배하는 화초 종류도 많지 않아요. 그렇지만 난 내 자식처럼 온 정성을 다해 화초를 가꾼답니다. 그래서 누군가 내 화분을 구입해 가면 자식을 分家(분가)시키는 것처럼 섭섭하면서 한편으로는 자랑스러워요.”
성격이 명랑한 사가구치 할머니는 “고혈압이 있었는데 좋아하는 이 일을 하면서 다 나았다”며 “앞으로 20년은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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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하할 화분에 바코드를 붙이고 있는 사가구치 유코 할머니. |
매장 안 가공식품 코너에서 만난 모리시타 가오리(36) 씨는 아침에 구운 빵을 진열한 후 막 집으로 돌아가려던 참이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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