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을 가다] 200~600년 묵은 수천 朱木들‘위풍당당’
[백두대간을 가다] 소백산 구간 죽령∼연화봉∼비로봉∼국망봉∼상월봉∼고치봉
곳곳 낮은 철쭉·솜다리도 무리지어 제1 연화봉 정상, 짙은 안개가 자욱
국망봉에서 상월봉 사이의 산행길은 소백산 줄기 가장 빼어난 풍광 자랑
밤새 호남고속도로를 달려온 산행팀이 죽령에 선 것은 13일 새벽 5시30분.
온통 환했지만 아직은 산도 일행도 잠에서 온전히 깨지는 못한 상태.
고단한 일행의 속내를 알아서인지 산행기점인 매표소와 제2연화봉을 잇는 길은 완만했다.
시멘트 포장길이 계속 이어져 다소 지루하기는 했지만 봄을 맞은 산자락 곳곳에서 막 피기 시작한 철쭉이 볼만했다.
겨울철이면 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 있어 소백산이라고 불리운다는 등산객들의 말을 들으며 오르기를 1시간여, 제2연화봉에 닿았다.
제2연화봉에서 북종쪽으로 급하게 꺾인 능선을 따라 1시간여 더 오르면 천체관측소가 나온다.
여기서 5분 거리에 남쪽 회방사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있고, 조금 더 전진하면 제1연화봉으로 오르는 나무계단이 있다.
겨울 산행에 쓰였을 아이젠 때문에 나무계단은 곳곳이 패여 앙상한 몰골이었다.
나무계단은 미끄러워 비가오는 날에는 조심해서 디뎌야 한다.
제1연화봉 정상에 오르면 남동쪽으로 풍기와 영주시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고 한다.
이날은 해가 중천인데도 짙은 안개가 시야를 가려 아쉽지만 제1연화봉에서의‘시원한 경치’는 포기해야만 했다.
여기서 부터는 거의 평지다. 산길이라기 보다는 등판을 걷는 기분이었다. 곳곳에 키 낮은 철쭉이 무리지어 있다.
40여분 거리에 이르니 주목관리소가 나왔다. 이곳의 주목군락(천연기념물 244호)은1만여평에 걸쳐 200~600년 수령의 주목 수천그루가 자생하고 있다.
#그림1중앙#
또 솜다리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소백산은 진달래가 시들면 4월말부터 철쭉과 원추리, 솜다리 등이 잇달아 피어나 꽃이 피지 않는 날이 거의 없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꽃천지다.
비로봉까지는 완만한 산길이다.
이 구간에도 철쭉 군락이 보기좋으며 멀리 천체관측소 천문대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비로봉 북쪽으로 5분 거리에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이곳에서 어의곡리 을전(새밭)으로 빠져나가는 길이 있다.
산불감시초소에서 국망봉 쪽을 향하면 굴곡이 심한 길이 이어지고 10여분 가량 가니 다시 철쭉군락지가 나온다.
어의계곡으로 빠져나가는 길을 지나치면 국망봉이다. 국망봉은 바위지대로 이뤄졌다(비로봉에서 1시간20분).
국망봉에서 상월봉 사이의 대간길은 소백산 줄기에서 가장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곳. 이곳은 매년 여름이면 온갖 꽃들이 자태를 뽐낸다.
이곳의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 지난 87년 소백산 일대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아직은 철쭉은 만개하지 않았지만 빛 좋은 곳에서는 철쭉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철쭉의 아름다움에 취해 걷다보니 거대한 독립암봉인 상월봉이 시야에 가득했다.
상월봉 오른쪽으로 타고 다시 왼쪽으로 넘어서면 충청도 가곡면 어의곡리와 경상도 단산면 좌석리를 나누는 늦은맥이 고개에 닿는다(상월봉에서 1시간).
#그림2중앙#
늦은맥이에선 대간길 찾기에 신경써야 한다. 여기에서 왼쪽길은 북서쪽 신선봉으로 향하기 때문에 오른쪽으로 크게 꺾이는 산길을 택해야 한다.
여기서 부터는 다소 지루한 길이 이어진다. 1천32m봉의 헬기장(늦은맥이 고개에서 3시40분)에서 반듯하게 난 길을 피해 오른쪽의 내리막을 선택해 내려가면 고치령에 내려설 수 있다.
고치령은 영주시 단산면과 단양군 의풍을 잇는 고갯길이다. 예전에는 이길로 버스가 하루 두차례씩 운행됐으나 지금은 운행이 중단됐다.
고치령에는 산신각이 자리잡고 있으며, 사계절 마르지 않는 샘터가 있어 야영하기에도 그만이다.
글/오광록 기자 kroh@namdonews.com
[백두대간을 가다] 소백산 구간 죽령∼연화봉∼비로봉∼국망봉∼상월봉∼고치봉
곳곳 낮은 철쭉·솜다리도 무리지어 제1 연화봉 정상, 짙은 안개가 자욱
국망봉에서 상월봉 사이의 산행길은 소백산 줄기 가장 빼어난 풍광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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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호남고속도로를 달려온 산행팀이 죽령에 선 것은 13일 새벽 5시30분.
온통 환했지만 아직은 산도 일행도 잠에서 온전히 깨지는 못한 상태.
고단한 일행의 속내를 알아서인지 산행기점인 매표소와 제2연화봉을 잇는 길은 완만했다.
시멘트 포장길이 계속 이어져 다소 지루하기는 했지만 봄을 맞은 산자락 곳곳에서 막 피기 시작한 철쭉이 볼만했다.
겨울철이면 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 있어 소백산이라고 불리운다는 등산객들의 말을 들으며 오르기를 1시간여, 제2연화봉에 닿았다.
제2연화봉에서 북종쪽으로 급하게 꺾인 능선을 따라 1시간여 더 오르면 천체관측소가 나온다.
여기서 5분 거리에 남쪽 회방사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있고, 조금 더 전진하면 제1연화봉으로 오르는 나무계단이 있다.
겨울 산행에 쓰였을 아이젠 때문에 나무계단은 곳곳이 패여 앙상한 몰골이었다.
나무계단은 미끄러워 비가오는 날에는 조심해서 디뎌야 한다.
제1연화봉 정상에 오르면 남동쪽으로 풍기와 영주시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고 한다.
이날은 해가 중천인데도 짙은 안개가 시야를 가려 아쉽지만 제1연화봉에서의‘시원한 경치’는 포기해야만 했다.
여기서 부터는 거의 평지다. 산길이라기 보다는 등판을 걷는 기분이었다. 곳곳에 키 낮은 철쭉이 무리지어 있다.
40여분 거리에 이르니 주목관리소가 나왔다. 이곳의 주목군락(천연기념물 244호)은1만여평에 걸쳐 200~600년 수령의 주목 수천그루가 자생하고 있다.
#그림1중앙#
또 솜다리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소백산은 진달래가 시들면 4월말부터 철쭉과 원추리, 솜다리 등이 잇달아 피어나 꽃이 피지 않는 날이 거의 없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꽃천지다.
비로봉까지는 완만한 산길이다.
이 구간에도 철쭉 군락이 보기좋으며 멀리 천체관측소 천문대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비로봉 북쪽으로 5분 거리에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이곳에서 어의곡리 을전(새밭)으로 빠져나가는 길이 있다.
산불감시초소에서 국망봉 쪽을 향하면 굴곡이 심한 길이 이어지고 10여분 가량 가니 다시 철쭉군락지가 나온다.
어의계곡으로 빠져나가는 길을 지나치면 국망봉이다. 국망봉은 바위지대로 이뤄졌다(비로봉에서 1시간20분).
국망봉에서 상월봉 사이의 대간길은 소백산 줄기에서 가장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곳. 이곳은 매년 여름이면 온갖 꽃들이 자태를 뽐낸다.
이곳의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 지난 87년 소백산 일대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아직은 철쭉은 만개하지 않았지만 빛 좋은 곳에서는 철쭉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철쭉의 아름다움에 취해 걷다보니 거대한 독립암봉인 상월봉이 시야에 가득했다.
상월봉 오른쪽으로 타고 다시 왼쪽으로 넘어서면 충청도 가곡면 어의곡리와 경상도 단산면 좌석리를 나누는 늦은맥이 고개에 닿는다(상월봉에서 1시간).
#그림2중앙#
늦은맥이에선 대간길 찾기에 신경써야 한다. 여기에서 왼쪽길은 북서쪽 신선봉으로 향하기 때문에 오른쪽으로 크게 꺾이는 산길을 택해야 한다.
여기서 부터는 다소 지루한 길이 이어진다. 1천32m봉의 헬기장(늦은맥이 고개에서 3시40분)에서 반듯하게 난 길을 피해 오른쪽의 내리막을 선택해 내려가면 고치령에 내려설 수 있다.
고치령은 영주시 단산면과 단양군 의풍을 잇는 고갯길이다. 예전에는 이길로 버스가 하루 두차례씩 운행됐으나 지금은 운행이 중단됐다.
고치령에는 산신각이 자리잡고 있으며, 사계절 마르지 않는 샘터가 있어 야영하기에도 그만이다.
글/오광록 기자 kro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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