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기행/토속주

개성에선 ‘아락주’, 영암에선 ‘한주’

화이트보스 2009. 2. 9. 11:29

[전라도토속주재발견]개성에선 ‘아락주’, 영암에선 ‘한주’


 


[전라도토속주재발견]개성에선 ‘아락주’, 영암에선 ‘한주’

원나라 거쳐 한반도 각지 전래된 듯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주는 탁주, 약주와 함께 증류주인 소주가 꼽힌다. 탁주에서 재(滓)를 제거하면 약주, 이를 가열해 증류하면 소주다. 소주는 오래 보관할 수 없는 일반 발효주의 단점을 없애기 위해서 고안된 술이다.
소주(燒酎)의 ‘주(酎)’자는 술 ‘酒’(주)자를 쓰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酎’자가 맞는것 같다. [酎]의 뜻은 세번 고은 술이라는 뜻이다. 소주는 본래 한자어이고 그 어원을 살펴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증류주를 뜻하는 말로 아라비아어의 ‘아락’(Arag), 만주어의 ‘아얼키’(亞兒吉), 몽고어의 ‘아라키’(亞利吉), 범어(梵語)의 ‘아물타’(Amrta) 등이 있다.
우리나라의 평북 지방에서 산삼을 캐는 심마니들이 사용하는 은어에 소주를 ‘아랑주’라고 하는 말이 있으며, 개성에서는 소주를 ‘아락주’라고 한다. 따라서 우리말의 아랑주니 아락주니 하는 것은 고유어가 아니라 외래어로 추정된다.
명나라 학자 이시진의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소주는 원나라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전한다. 원나라가 폐르시아~한반도까지 영향을 끼친 점으로 미뤄 소주는 페르시아에서 몽고, 만주를 거쳐 서기 1천300년경 고려 후기에 우리나라로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소주는 ‘곡물로 만든 술을 고아서 이슬처럼 받아내는 술’이라하여 노주(露酒)라고도 한다. 그 밖에도 화주(火酒), 한주(汗酒), 백주(白酒), 기주(氣酒) 등으로 불리웠다. 우리나라에서 소주는 고려시대부터 시작되어 조선조까지는 사치스런 고급주로 분류됐다. 조선조 성종(成宗) 때의 사간(司諫) 조효동(趙孝同)은 민가에서 소주를 음용하는 것은 매우 사치스런 일이라 하여 왕에게 소주제조를 금지하라는 영을 내리도록 진언했다 한다. 단종(端宗)은 몸이 대단히 허약해 조정의 중신들이 약으로 소주를 고아 올렸다는 기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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