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토속주재발견] 안양주조장 김연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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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종갓집 큰 며느리인 친정어머니가 술을 빚던 모습을 어깨 너머로 보고 도와드리면서 자연스럽게 익혔죠.”
술도가 안양주조장 주인장 김연초씨. “예전에는 한 달에 제사가 두 번, 세 번이면 모두 술을 빚었다”면서 “술이 보글보글 끓을 때 동네 친구들과 몰래 고조리의 술을 모두 떠먹고 물을 넣어두기도 했다”는 일화도 들려준다.
김씨는 당초 술도가가 아닌 김치공장을 하려 했었다. 김씨는 “당시 김치공장을 하려고 사업계획을 했으나 주조장 주인인 친구 아버지에게 인수 제의를 받고 처음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찹쌀로 술을 하면서 친정어머니가 하던 방식으로 청주도 내고, 청주를 걸러낸 밑술로 막걸리를 만들었다. 그렇지만 당시 막걸리(탁주)는 맥주, 양주 등에 밀려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김씨는 “처음에 막걸리가 안 나가더라. 차라리 찹쌀로 술을 빚으면 팔릴까 해서 동동주만 만들게 됐다”면서 “소비자들의 외면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찹쌀 농사를 직접 짓기 때문에 그나마 오늘날까지 왔다”고 했다.
또, 탁주 제조업계의 과열경쟁, 외지업체들의 저가공세, 불법 유통업자들의 난립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김씨는 “외지 업체의 공략에도 꿋꿋이 버텨나가고 있는 것은 지역민들의 동동주 사랑이 컸다”면서 “경쟁도 좋지만 맛으로 경쟁하고, 소비자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경쟁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아무리 업계가 어렵더라도 우리 쌀을 사용했으면 한다”면서 “간혹 업자들이 값싼 수입쌀로 유혹하기도 한다. 만약 이에 넘어가면 우리 농사는 설 땅을 잃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승이 기자 pinetree@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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