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토속주재발견]국제 위스키시장에 도전장 냈다
② 진도 홍주
대대로 영농조합법인’김애란 대표
알콜 20% 제품개발 美·日공략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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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홍주(紅酒)는 광주와 전남권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토속주 가운데 하나다.
알콜함량 40%를 웃도는 독한 맛에 한번쯤 혀를 내둘렀던 기억을 간직하고 있을게다. 그러나 이제 홍주도 그간 고집했던 고알콜의 이미지를 벗고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신세대의 입맛에 맞춰 알콜도수가 절반이 꺾인 20% 제품이 새롭게 출시되고 있다. 소주로 대변되는 국내 주류 시장에 홍주가 과감한 도전장을 던졌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 눈을 돌려 홍주를 국제무대에서 유명 프리미엄 위스키와 어깨를 견주겠다는 다부진 프로젝트도 진행중이다.
쌍둥이 다리의 위용을 갖춘 진도대교를 건너 진도 본섬에 들어선 뒤 승용차로 5분여를 달리면 길 왼쪽편에 어른 키 두배쯤되는 입간판이 하나 보인다. 홍주의 이미지에 걸맞는 붉은색 간판을 따라 들어가면 술도가가 나온다. 군내면 둔전리에 자리한 홍주 제조업체 ‘대대로 영농조합법인’(대표 김애란)이다. 진도에서 홍주 제조를 허가받은 업체는 모두 7곳. 이 가운데 1곳을 제외한 6개 법인에서 홍주를 제조하고 있으며 대대로도 이들 법인 가운데 한곳이다.
지난 98년 부도난 법인을 인수해 대표적인 홍주 제조업체로 일으켜 세운 주인공은 김애란 사장(53)이다.
“우연히 맺은 인연이 이처럼 깊숙히 발을 담그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말로 김 사장은 홍주에 대한 애착을 표현했다.
불과 6년여만에 ‘대대로’는 홍주의 대표브랜드로 부상했다.
대대로에서 생산된 진도홍주 ‘만홍’은 이미 지난해 추석때 전국에서 생산되는 30여종의 토속주를 제치고 당당히 노무현 대통령 부부가 국내 유명인과 지인들에게 보내는 추석선물로 선택되기도 했다.
‘만홍’은 조선시대 최고의 진상품이었던 지초주(芝草酒)의 제조비법을 그대로 전승, 진도산 쌀과 지초를 원료로 빚은 알콜함량 40%의 전통 증류주다.
이같은 유명세를 타면서 대대로는 정부기관 납품에 이어 한 국내 최대 유통업체와 납품계약을 맺어 최근 1만병을 백화점 매장에 처음으로 선을 보였다.
이같은 성과는 “홍주 대중화를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는 김 사장. 그가 가장 목전에 둔 사업은 해외시장 공략. 이미 미국과 일본의 주류시장 현지조사를 거쳐 바이어와 접촉중이며 연내 시장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림1중앙#
이를 위해 홍주의 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저알콜 수요에 대비해 알콜함량을 20%로 낮춘 ‘순홍주’를 개발한 상태다.
김 사장은 “홍주는 뒷맛이 깨끗하고 입안에 남는 게 없기 때문에 주질(酒質)은 확실하게 검증받았다”며 “최고의 장점을 갖고 있으나 여전히 외부에 홍보는 안된 상태다”고 아쉬워했다.
김 사장은 주한 외국대사관 등에 선물이나 시음회 등을 통해 국제 위스키 시장에서 홍주의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
제조과정 전체가 컴퓨터로 관리되는 최첨단 자동화 공장과 4개의 대형 저장탱크는 1년에 진도에서 제조되는 홍주 전량을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또 대형 주류회사만 보유중인 제국기도 갖춰 쌀을 넣고 발효시키는 모든 과정이 자동화로 엄격히 관리되고 있다. 특히 가압식 증류법을 이용, 증류시 생기는 그을린 맛을 완전 제거해 깔끔한 술맛을 되찾았다. 인력 또한 전통 홍주 계승자, 한국과 일본의 주류 전문가, 식품공학 교수진이 손잡고 첨단주조기법과 재래식 비법을 접목한 제품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대대로 영농조합법인의 ‘진도홍주’는 전남도가 관내 중소기업의 제품 홍보·판매 촉진을 위해 추진중인 공동브랜드 ‘남도미향’ 사용제품에도 선정됐다.
전남도의 전통 이미지를 형상화한 공동브랜드 ‘남도미향’은 농수축산 가공식품류 우수제품에 사용하고 마케팅 전략을 전남도 차원에서 앞으로 3년간 지원하게 된다.
최첨단 제조시설을 갖춘 대대로의 하루 생산 가능량은 2만병이나 소비가 따라주지 않아 1주일에 한번만 가동하는 정도다.
김 사장은 “이미 제조여건 등 만반의 준비는 다 됐다”며 “적극적인 국내외 판로개척을 통해 지역 토속주에서 국제시장에 우뚝서는 고급 위스키 홍주를 기대해 달라”고 자신했다.
그는 세계에 내놓을 대한민국의 명주이자 문화상품으로 진도 홍주를 준비하고 있다.
진도/박영래·김인정 기자 yrpark@k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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