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골 닌자’ 부부가 흙을 걸러 사금을 찾아내는 정제 작업을 하고 있다.
본래 알타이를 가리키는 몽골어 ‘Altan’은 ‘금으로 이루어진’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예부터 알타이는 ‘황금의 땅’으로 알려져 왔다. 그래서 그런지 알타이 시내를 벗어난 인근의 구릉과 초원에는 황금을 캐는 사람들을 흔하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황금’이라기보다는 ‘사금’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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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이 인근 구릉에서 만난 임시 사금촌. 노다지를 찾아 떠도는 사람들이 임시로 사는 곳이다. 이들을 일러 '몽골 닌자'라 부른다. 이곳의 사람들은 얼마 전 MBC의 ‘W' 프로그램과 한겨레신문 등 여러 언론에서도 소개된 바 있는 ‘몽골 닌자’들이다.
‘몽골 닌자’라고? 왜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 그 이유는 등짝에 바구니를 매고, 얼굴에 수건을 쓰고 금을 캐는 그들의 모습이 ‘닌자’를 닮았다고 해서 ‘몽골 닌자’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이들 몽골 닌자의 숫자는 최근에 급격히 불어나 몽골 전체 인구 280만 명 가운데 10만여 명이 노다지를 찾아 떠돈다고 한다. 이들의 부양가족까지 합치면 거의 50여 만 명에 이른다.
▲ 알타이 인근 구릉에서 만난 임시 사금촌. 노다지를 찾아 떠도는 사람들이 임시로 사는 곳이다. 이들을 일러 '몽골 닌자'라 부른다.
이들은 일자리도 없고, 가축도 없어 유목도 할 수 없는 그야말로 생의 막장에 다다른 사람들이나 다름없다. 몇몇 ‘닌자’들이 노다지를 발견해 몇 백만 투그릭을 벌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몽골의 골드러시는 지금 막장을 향해 치닫고 있다.
사실 몽골의 골드러시 실상은 고통, 참혹, 위험, 비극일 때가 더 많다. 이들은 바구니 하나와 삽 한 자루를 들고 아무런 안전장구도 없이 적게는 지하 2~3미터, 많게는 20~30여 미터까지 땅굴을 파고 내려간다.
▲ 생의 막장에 다다른 이들 몽골 닌자들은 아무런 안전장구도 없이 수십 미터 지하까지도 내려간다. 금을 캐기 위해 하나뿐인 목숨을 거는 것이다.
대부분 지반이 약한 모래땅에서 이들은 하루 1mg도 안되는 금을 캐기 위해 하나뿐인 목숨을 건다. 실제로 고비 인근의 사금을 채취하는 사람들 중에는 굴을 파고 내려갔다가 지반이 무너져 그대로 땅속에 묻혀 죽은 사람들도 적지 않다.
사금을 캐서 수은으로 정제하는 과정에서 수은 중독으로 사망하는 사람들도 해마다 늘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이 목숨을 걸고 금에 매달리는 이유는 바로 먹고 살기 위해서다. 울란바토르를 비롯한 대도시의 일자리는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그렇다고 가축도 없이 유목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 이들 ‘몽골 닌자’를 취재하는 일 또한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특히 알타이 인근의 닌자들은 외국인이나 이방인에게 위협을 가할 때가 많다고 한다.
2000년대 이후 몽골에서는 금이 나온다고 하는 웬만한 곳마다 이런 사람들이 몰려들어 사금촌을 형성하고 있다. 더러 몽골 닌자 중에는 외국인이나 이방인들에게 위험한 행동을 벌일 때도 있다. 어차피 생의 막장에 다다랐으니, 못할 게 무어냐며 외국인을 위협해 금품을 갈취하는 것이다. 그래서 일반 여행자가 근거리에서 이들을 취재하는 것 또한 신변의 위협을 염두에 두고 해야 한다. 오늘도 몽골 닌자들은 노다지를 찾아 몽골 전역을 떠돌고 있다. 유목민의 나라 몽골에서 이들은 이제 새로운 ‘사금 유랑민’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출처: http://gurum.tistory.com
기사제공= 블로거/ 구름과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