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이색마을]노거수와 적토미
[전라도이색마을]노거수와 적토미
“6·25때도 우리마을은 세상 등진 사람 하나도 없어. 부용산 정기가 힘을 주고 이 당산나무 아래서 정성들여 제를 지낸 덕이여. 부정을 타거나 흠이 있는 이는 멀리하고, 삼동 얼음물에 목욕재계한 이를 제주로 해, 지금까지 모시고 있어.”
운주리 쇠똥구리마을 어귀 400년 수령의 노거수 아래. 그늘이 크다. 동네 어른들이 앉거나 눕거나 제각각 편할대로 여름을 비껴가고 있다.
“우리마을 만큼 살기좋은 데는 아마 없을 거여. 친환경 마을이어서 80㎏ 한가마에 200만원 하는 적토미와 그에 버금가는 녹토미, 바로 이 앞이 다 녹토미여. 소출량은 적지만 화합비료는 전혀 안쓰고 유기농법으로 재배헌께 품질이야 물어보먼 잔소리고.”
고환석 쇠똥구리유기작목반장이 말을 이었다.
“다른 품종 벼들로부터 4m이상 완충지를 두고 심는 적토미는 자라면서 부채처럼 좌악 펴진다”면서 “키가 커 넘어지면 넘어진대로 그대로 수확하기 때문에 항상 손이 더 간다”고 말했다.
고 반장은 “쇠똥구리를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친환경농법에 의한 농사, 브랜드개발이 마을을 발전시키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흥
김상봉 기자 ksb@



'풍수기행 > 전라도 이색마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만리 들국화마을에서 약초체험 (0) | 2009.02.25 |
---|---|
한 뿌리 달여 먹으면 힘이 저절로… (0) | 2009.02.25 |
]‘200만원짜리 쌀’물고 온 쇠똥구리 (0) | 2009.02.25 |
오늘부터 친환경마을 체험…27일까지 (0) | 2009.02.25 |
원두막 (0) | 2009.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