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미국 단편소설을 대표하는 작가라면 놀랍게도 중국 랴오닝에서 태어난 하진(Ha Jin·중국식 표기 金哈)을 꼽을 수 있다. 펜 포크너 문학상 등을 수상한 하진의 단편 중 '카우보이 치킨'은 개혁개방 초기 중국사회를 풍자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미국에 본사를 둔 카우보이 치킨이 중국의 한 지방도시에 체인점을 열고 미국인 사장 밑에 현지 종업원들을 고용한다. 한 종업원의 아버지는 40년 동안 공산당 하급 관리로 봉사한 자신보다 젊은 아들의 봉급이 많은 것을 보고 "내가 공산당한테 속은 것 같구나"라고 한탄한다. 그러자 아들이 반박한다. "아버지는 매일 책상에 앉아 차를 마시면서 신문을 읽거나 잡담을 하면서 보내다가 월말이 되면 월급을 고스란히 받아오잖아요. 하지만 저는 시간당 돈을 계산해주는 자본주의자를 위해 엉덩이가 빠지게 일을 해야 한다고요."
젊은 종업원들은 미국 유학파인 중국인 지배인의 월급이 자신들보다 스무배나 많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뒤 분노한다. 그들은 지배인 해고를 요구하면서 서툰 영어로 매장에서 '스트라이크를 하겠다'는 편지를 사장에게 보낸다. 하지만 엉터리 영어 작문 때문에 매장을 폭파하겠다는 테러리스트로 몰려 전원 해고당한다.
개혁개방 초기에나 있었을 법한 이 희극은 오늘날 실업위기가 급증하는 중국에서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최근 뉴스위크에 따르면 대졸 실업자만 1500만명에 이르고, 베이징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는 월급 1000위안(한화 약 20만원) 이하인 일자리라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젊은이들이 몰려들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경제 한파에 직면한 중국인들에게는 하진의 소설에서 카우보이 치킨이 상징한 외국계 기업 취직이 '가문의 영광'이라고 할 수 있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들의 중국인 노동자들이 자발적으로 생산성 향상에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중국식 노조인 공회(工會)는 노사협의체로서 우리의 전투적 노조와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이렇게 변화하는 중국 경제 현장을 최근 학교 선생님들이 단체로 다녀왔다. 전경련과 조선일보가 주최하고 포스코 후원으로 전국 중고교 경제·사회 교사 65명이 A조(베이징·톈진·칭다오) B조(상하이·장자강·우시)로 나뉘어 현지에 진출한 삼성전자·현대자동차·효성스틸·포스코 등을 견학했다. 톈진에서 DVD와 블루레이 등을 생산하는 삼성전자를 방문한 교사들은 한국식 '속도경영'과 경쟁원리가 사회주의 교육을 받은 현지 노동자들에게 적용되는 현장을 보고 적지 않게 놀랐다. 가장 실적이 높은 노동자 옆에는 '쾌'(快·참 잘했어요), 정반대의 실적을 낸 노동자 옆에는 '가유'(加油·힘내라)라는 깃발이 각각 꽂혀 있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새로 들어온 미숙련 근로자를 격려하기 위해 중국 근로자들이 스스로 '잘하자', '파이팅'이라는 뜻의 응원구호 '가유'를 제안했다"면서 "이것은 생산력 향상을 위한 인센티브 시스템이기 때문에 중국인들의 불만이 없다"고 설명했다.
칭다오에 진출한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교사들에게 더 충격적인 말을 전했다. "우리보다 중국이 더 경쟁에 충실하고, 더 자본주의적"이라고 말한 그는 교사들에게 매우 인상적인 말을 남겼다. "덩샤오핑이 10년만 일찍 집권했더라면 오늘의 한국은 없었을 겁니다. 중국이 문화대혁명을 하는 동안 우리가 운 좋게 경제성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중국인에게 발마사지를 받지만, 우리가 조금만 방심하면, 10년 후 우리가 중국인에게 발마사지하는 날이 올 겁니다."
젊은 종업원들은 미국 유학파인 중국인 지배인의 월급이 자신들보다 스무배나 많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뒤 분노한다. 그들은 지배인 해고를 요구하면서 서툰 영어로 매장에서 '스트라이크를 하겠다'는 편지를 사장에게 보낸다. 하지만 엉터리 영어 작문 때문에 매장을 폭파하겠다는 테러리스트로 몰려 전원 해고당한다.
개혁개방 초기에나 있었을 법한 이 희극은 오늘날 실업위기가 급증하는 중국에서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최근 뉴스위크에 따르면 대졸 실업자만 1500만명에 이르고, 베이징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는 월급 1000위안(한화 약 20만원) 이하인 일자리라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젊은이들이 몰려들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경제 한파에 직면한 중국인들에게는 하진의 소설에서 카우보이 치킨이 상징한 외국계 기업 취직이 '가문의 영광'이라고 할 수 있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들의 중국인 노동자들이 자발적으로 생산성 향상에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중국식 노조인 공회(工會)는 노사협의체로서 우리의 전투적 노조와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이렇게 변화하는 중국 경제 현장을 최근 학교 선생님들이 단체로 다녀왔다. 전경련과 조선일보가 주최하고 포스코 후원으로 전국 중고교 경제·사회 교사 65명이 A조(베이징·톈진·칭다오) B조(상하이·장자강·우시)로 나뉘어 현지에 진출한 삼성전자·현대자동차·효성스틸·포스코 등을 견학했다. 톈진에서 DVD와 블루레이 등을 생산하는 삼성전자를 방문한 교사들은 한국식 '속도경영'과 경쟁원리가 사회주의 교육을 받은 현지 노동자들에게 적용되는 현장을 보고 적지 않게 놀랐다. 가장 실적이 높은 노동자 옆에는 '쾌'(快·참 잘했어요), 정반대의 실적을 낸 노동자 옆에는 '가유'(加油·힘내라)라는 깃발이 각각 꽂혀 있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새로 들어온 미숙련 근로자를 격려하기 위해 중국 근로자들이 스스로 '잘하자', '파이팅'이라는 뜻의 응원구호 '가유'를 제안했다"면서 "이것은 생산력 향상을 위한 인센티브 시스템이기 때문에 중국인들의 불만이 없다"고 설명했다.
칭다오에 진출한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교사들에게 더 충격적인 말을 전했다. "우리보다 중국이 더 경쟁에 충실하고, 더 자본주의적"이라고 말한 그는 교사들에게 매우 인상적인 말을 남겼다. "덩샤오핑이 10년만 일찍 집권했더라면 오늘의 한국은 없었을 겁니다. 중국이 문화대혁명을 하는 동안 우리가 운 좋게 경제성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중국인에게 발마사지를 받지만, 우리가 조금만 방심하면, 10년 후 우리가 중국인에게 발마사지하는 날이 올 겁니다."
입력 : 2009.02.28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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