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헬스케어

엄지발가락 튀어나오고 휘면 의심

화이트보스 2009. 3. 4. 17:10

엄지발가락 튀어나오고 휘면 의심”
20∼50대 성인 여성 절반 이상 질환으로 고통
발가락이 붓고 물집 생겨 보행시 심한 통증
볼 넓고 굽 낮은 신발·발가락 근육운동 ‘도움’
     입력시간 : 2009. 02.25. 00:00


엄지발가락이 튀어나온 무지외반증으로 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30대 여성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고 있다.
무지외반증

다음달 입학식을 앞둔 새내기 대학생 박모(19여)씨는 요즘 실망감이 이만저만 아니다.
지난 주말 친구들과 함께 한 구두매장 쇼핑에서 자신은 하이힐을 신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키가 150㎝ 를 겨우 넘긴 박씨는 “딱 5㎝ 만 더 컸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대학생이 되면 하이힐로 커버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박씨의 양 발은 튀어나온 엄지발가락 때문에 도무지 하이힐이 맞지 않고 억지로 신을 경우 심한 통증으로 10분도 걸을 수가 없었다.
또 조금만 무리했다 싶으면 엄지발가락이 마치 바늘이 박힌 것처럼 쿡쿡 쑤시고 저렸다. 근래들어서는 휘어짐의 정도가 더욱 심해지고 걸을 때 통증도 심해져서 고민에 빠졌다.
참다못해 병원을 찾은 박씨는 진단 결과 무지외반증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조선대병원 관절센터 이준영 교수의 도움말로 무지외반증의 원인과 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버선발’이라는 별명을 가진 ‘무지외반증’은 엄지건막류를 동반한 엄지 발가락과 관절의 통증을 유발하는 변형구조를 말한다.
말 그대로, 엄지발가락을 뜻하는 ‘무지’가 새끼발가락 쪽인 바깥쪽으로 비틀어져 모양이 변했다는 것을 뜻한다. 튀어나온 엄지발가락이 붓고, 통증이 생기며 서있거나 걷는데도 힘들게 된다.
신발 안의 좁은 공간에서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밀고 들어오게 되어 두 번째 발가락이 좀 더 여유 있는 위쪽 공간으로 밀리게 된다.
따라서 보행이 힘들어지고, 조금만 걸어도 발의 통증 때문에 걷지 못하게 된다.
지난해 한국발건강진흥협회가 20~50대 성인여성 3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54.5%가 무지외반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대 32.9%, 30대 54.9%, 40대 64.5%, 50대 79.5%가 무지외반증 증세를 보이는 등 나이가 들수록 심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도 무지외반증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국내 잠정 환자만 4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대병원 관절센터 이준영 교수는 “최근 무지외반증이 많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치료 문의가 많다”며 “최근엔 40∼50대 중년 여성뿐만 아니라 10∼20대의 젊은 층도 튀어나온 엄지발가락의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