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격한 운동 원인… 운동전 스트레칭 필수” |
무릎 안쪽과 바깥에 C자형 모양…충격흡수 기능 통증·부종 증상, 굽혀진 무릎이 펴지지 않을 수도 방치시 퇴행성 관절염 발전 가능성 ‘조기진단’ 중요 |
입력시간 : 2009. 03.04.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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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된 지 모르고 오랫동안 방치해 상태가 악화된 30대가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고 있다. /광주기독병원제공 | |
반월상 연골판 손상
직장인 강모(41)씨는 지난해 가을 축구를 하던 중 갑자기 무릎 안쪽이 시큰거렸다.
심하게 부딪히거나 넘어지지 않아 곧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며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통증이 가시지 않더니 최근엔 상태가 더욱 악화되면서 외출마저 힘들어졌다.
강씨는 ‘이러다가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의사의 권유로 자기공명영상(MRI) 정밀검사를 받은 강씨는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광주기독병원 정형외과 기성찬 과장의 도움말로 반월상 연골판 손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무릎관절은 우리 몸의 하중을 지탱해주는 등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무릎관절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뼈인 대퇴골과 정강뼈로 이뤄졌고, 안정성 및 운동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가지 구조물로 보강돼 있다.
하지만 무릎관절은 영구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퇴행성 변화가 오게 된다. 또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손상을 받기도 한다. 이럴 경우 대부분은 ‘무릎이 아프다’고 호소하며 병원을 찾게 된다. 반월상 연골판 손상은 무릎 동통의 여러가지 원인 중 하나다.
◇ 반월상 연골판이란
반월상 연골판은 이름 그대로 초승달(C자)처럼 생겨 무릎 안쪽과 바깥쪽에 하나씩 자리잡고 있다. 반원상연골판은 충격을 흡수하고 체중을 분산시키는 기능을 한다.
동물실험 결과 반월상연골판이 20∼30%만 제거돼도 무릎 뼈에 걸리는 하중은 3.5배 정도 늘어난다. 걸을 때마다 사람의 무릎이 받는 하중은 체중의 1∼3배나 된다. 몸무게 50kg인 여성의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되면 무릎이 받는 하중은 몸무게의 4배인 200kg이 넘는 셈이다.
◇원인 및 증상
반월상 연골판은 주로 무릎관절을 굽힌 상태에서 회전력이 가해질 때 손상당한다. 스포츠를 무리하게 즐기거나 가사노동을 반복적으로 하다 다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사람들이 이를 잘 알지 못하고 방치하기 쉬우나 손상된 부위가 넓으면 더는 완충작용을 하지 못해 퇴행성관절염이 빨리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과거에는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 40대 이후 연령대에서 퇴행성으로 발병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젊은층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한 대학병원에서 반월상 연골판 파열로 병원을 찾은 환자 300여명을 조사한 결과 20∼30대가 30%, 40∼50대가 50%로 나타났다.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되면 무릎 주변에 급성 동통이나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때로는 무릎이 굽혀진 상태에서 펴지지 않는 ‘잠김’ 증상이나 또는 길을 걷거나 뛰어 내릴 때 안정성을 잃고 무릎이 굽혀지는 ‘무력감’ 증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 진단 및 치료
반월상 연골판 부상이 의심되면 가까운 정형외과에 가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먼저 병력청취와 임상검사를 통해 무릎 동통에 대한 원인을 찾아보고 필요하다면 X-ray와 MRI 촬영도 하게 된다.
치료는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먼저 보존적 치료는 불완전 파열이나 작은 변연부의 파열에 대해 시행할 수 있다. 4∼6주간 장하지 실린더 모양의 석고 고정이나 슬관절 고정기를 착용하고 목발보행을 하며, 그 후 점진적으로 재활운동을 통해 슬관절을 강화시켜 나간다.
보존적 치료를 받고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완전파열로 인한 동통이 계속될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근래에는 대부분의 수술적 치료가 관절경을 이용해 시행된다. 큰 피부 절개없이 1㎝ 미만의 작은 수술 부위를 통해 이뤄진다.
수술적 치료는 파열된 위치와 양상에 따라 반월상 연골 봉합술(꿰매주는 수술)을 시행할 수도 있고 파열된 조각에 대한 반월상 연골 부분절제술(일정한 형태로 다듬는 수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반월상 연골 부분절제술을 시행을 했을 경우에는 일상생활에 큰 제약은 없다. 수술부위의 상처가 치유되도록 관리를 잘 하면 증상이 없어진 뒤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다.
그러나 반월상 연골판 봉합술을 시행한 경우는 봉합된 부분이 잘 붙도록 하기 위해 일정기간 동안 외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보호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수술 후 6주 정도 체중 부하를 제한하는 기간을 가진 뒤 완전히 회복되면 점차적으로 일상생활에 복귀하는 것이 좋다.
광주기독병원 기성찬 과장은 “젊은층은 과격한 스포츠를 즐기다가 순간적으로 파열되기 쉽고, 40∼50대는 지속적인 자극으로 퇴행의 과정으로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며 “예방을 위해선 운동 전에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도움말>광주기독병원 정형외과 기성찬 과장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