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기행/전라도 이색마을

“천년 염력이 모기 쫓아”-동해마을에서 만난 신정우 할아버지

화이트보스 2009. 3. 9. 18:02

[전라도이색마을]“천년 염력이 모기 쫓아”-동해마을에서 만난 신정우 할아버지


 


“조선시대 같으먼 일종의 암행어사로 왔는지 아니면 군사훈련을 왔는지 모르지만 강감찬 장군이 청년장교 시절, 여기를 들렀었다요. 모친을 모시고 왔는지 부인을 데리고 왔는지 그도 확실치 않지만 하여튼 마을에 머물렀고, 잠을 청하다 모기 때문에 잠을 못이루자 장군이 도술을 부려 저기 오산으로 모든 모기를 쫓아 부렀다고 전해지요.”

십수년 동해마을 이장 일을 본 신정우(72) 할아버지. 예순으로 봐도 너끈할 정도로 정정하다.

“구례 산모기는 유명 안허요. 워낙 사나워 바닷가 모기도 ‘쩌리’가라요. 근디 우리 마을은 낮이든 밤이든 마당 평상에서 밥을 먹어도 전혀 모기가 없오. 모두 강감찬 장군의 덕이요. 한마디로 여름한철 신간이 편허제. 그래도 저 산속에는 모기가 무지하게 많소 잉. 모기가 아예 없는 게 아니라 모두 저 안에 있다는 것이제. 천년이 흘렀어도 모기들이 장군의 도술에서 못풀려나는 것을 보면 장군의 염력이 천년 세월을 완강히 지키고 있다고 봐야제. 우리 마을에는 모기장 있는 집은 한군데도 읎어. 이렇게 얘기를 오래해도 어째 한번이라도 물리지 않잖어.”

팔순 노모의 안부를 물으러 잠시 들른 박정순(56)씨도 거들었다.

“여기서 나고 자랐지만 모기에 물린 적은 한번도 없소.”

관계기관 역시 이곳에서는 모기채집을 않는다.

구례


강재순 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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