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해결 방향이 북.미관계 분위기 좌우”
중국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에서 탈북자 문제를 취재하던 미국 기자 2명이 북한군에 붙잡혀 북한내에 억류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이들의 석방을 위해 조만간 미국과 북한간에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이 특사를 파견할 가능성도 제기되는데 이는 오바마(Obama) 행정부 출범 후 양측의 첫 직접 접촉이 될 수 있으며, 이번 사태의 해결방향에 따라 향후 미·북 관계에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북 소식통은 “지난 17일 미국 케이블TV ‘커런트(Current) TV’의 유나 리 기자와 로라 링 기자 그리고 조선족 가이드 A모씨가 투먼(圖們)의 두만강변 중·북한 국경에서 취재를 하던 중 북한군에 붙잡혔다”고 말했다. 리 기자는 한국계, 링 기자는 중국계로 모두 여성이다. 커런트TV는 엘 고어(Gore) 전 미국 부통령이 회장으로 있는 방송사다.
두 기자는 이 방송의 다큐멘터리 ‘뱅가드 저널리즘(Vanguard Journalism)’ 프로그램을 위해 옌지에서 화상채팅에 종사하는 탈북 여성과 중국 내 탈북 여성들의 자녀들을 취재하던 중이었다. 이들은 지난 13일 서울에서 항공편으로 옌지에 간 후 17일 오전까지 옌지와 투먼 취재를 마치고 신의주 맞은편에 있는 단둥(丹東)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함께 실종된 조선족 가이드의 지인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17일 새벽 3시쯤 강변에 다녀오겠다고 나간 후 소식이 끊겼다”며 “중국 공안에 체포됐을 경우엔 곧 연락이 오지만 이번에는 일체 소식이 없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들은 두만강변에서 사진을 찍는 등 취재활동을 하다가 우발적으로 북한 국경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탈북자 지원단체인 두리하나선교회 천기원 목사는 “투먼의 중·북한 국경은 강폭이 몇 십 정도로 좁고 경계가 불분명해 무의식 중에 월경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들이 예정된 내용보다 더 심층취재를 하기 위해 욕심을 냈을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인 사건 발생 직후 북한과의 비공식 대화창구인 ‘뉴욕채널’(유엔대표부)를 통해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고 있지만 북측은 아직까지 답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1996년 11월 한국계 미국인 에번 헌지커(Hunziker)가 압록강을 넘어 북한으로 밀입북하자 간첩으로 규정, 구속했으나 빌 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의 특사로 방북한 빌 리처드슨(Richardson·현 뉴멕시코 주지사) 당시 미 하원의원과의 협상 끝에 석방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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