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대형프로젝트 ‘돈맥경화’ |
여수박람회 투자자 없어 기반 조성부터 ‘난항’ 기업도시 개발사업도 투자금 미납·회수 속출 道, 빗장건 기업접촉 강화…해결책 ‘막막’ |
입력시간 : 2009. 03.18. 00:00 |
환율 급등과 금융경색 등 국내 경기가 날로 악화되면서 민간자본으로 추진되는 전남도내 대형 프로젝트들이 심각한 ‘돈맥경화’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비롯해 J프로젝트 등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들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역민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으나 자금줄이 막히면서 마땅히 손을 내밀만한 정치적 대안마저 찾을 수 없다는 데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여기에 낙후지역 이미지 탈피를 위해 추진됐던 프로젝트들이 지지부진한 상태를 수년간 면치 못하고 있어 향후 신규사업을 위한 투자자 유치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투자자 없는 여수EXPO=17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여수EXPO 조직위는 지난해부터 EXPO타운과 아쿠아리움, 콘도(호텔), 유원시설(테마파크)에 대한 민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현재 박람회 종사자 거주공간으로 사용될 엑스포타운(1천250가구) 사업자(대한주택공사)만 선정된 상태다.
특히 여수EXPO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아쿠아리움에 유일하게 투자 의사를 밝힌 두산과 한화 컨소시엄이 사업자 기준에 미달, 지난 13일 탈락되면서 엑스포 시설 준비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두산과 한화 컨소시엄은 아쿠아리움에 200억원 가량을 직접 투자하고 500억원 가량은 재정지원을 요구해 예상 투자 규모에 미치지 못했다”며 “조직위가 직접 아쿠아리움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도시에 등돌린 투자자들=우여곡절 끝에 최근 국토해양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서 개발승인을 받은 전남도내 기업도시 건설사업들마다 투자자들이 사업계획을 축소하거나 자본금을 회수하고 있다.
특히 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개발사업(J프로젝트)의 선도사업으로 추진 중인 F1국제자동차경주대회의 경우 경주장 건설에 필요한 3천4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발생에 난항을 겪고 있어 전남도가 애를 태우고 있다.
또 J프로젝트내 총자본금 450억원 규모의 ‘삼호지구’도 자본금 주관사인 금호산업이 110억원에 달하는 자본금을 납입하지 않고 있는데다 다른 출자사들도 덩달아 자본금 납입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무안 기업도시 내 국내사업단지 역시 전체 자본금 1천200억원 중 현재까지 납입된 400억원마저 출자사들이 최근 감자를 결의했다.
◇전남도 대책‘막막 ’=문제는 지역성장동력으로 수년간 집중 추진돼 왔던 이들 사업들이 막상 돈줄이 막히면서 뚜렷한 대책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전남도는 국내 기업들을 직접 찾아가 각종 인센티브 제공 등을 설명하며 1대1 접촉을 벌이고 있지만 은행권의 대출심사 강화로 오히려 빗장만 걸고 있어 민자로 추진되는 다른 현안사업까지 악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국내경기 침체로 도내 대형프로젝트들이 투자의사를 밝혔던 기업들을 상대로 현재의 사업과정을 설명하고 조기투자를 요청하고 있다”며 “투자의사를 밝힌 기업들이 이탈되지 않도록 투자유치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ym711@namdonews.com 김영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