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요연재> 오원의 산 오르記
선인봉(仙人峰) 돌뫼길
- 진리를 깨닫는 길 -
지구마을 대한민국 서울, 삼각산국립공원 도봉지구
글 사진 | 오원
![ahn5one60[1].jpg](http://cafe.chosun.com/img_file/club_file/40/ahn5one/bbs/79/ahn5one60%5B1%5D.jpg)
산속의 절간도 긴 겨울을 보내고 봄맞이가 한창이다. 울긋불긋 연등을 달아
집을 장식하고, 경전을 외는 늙은 중의 낭낭한 목소리는 녹음 '테이프'에 담겨,
연달아 돌고돌아가고 있다.
천축사

절집은 분주하다. 손님 맞을 준비로, 석탄일(釋誕日) 맞이할 준비로 들떠있다.
아직은 한 달도 더 남아있는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겨우내내 조용하던 산속에도 봄은 왔는가.

"가나바라가나바라안주면가~나~봐~라."

"주~나~봐~라그래봐야주나바라주나바라."


음력 2월과 3월이 교차하는 때는 '비바람의 차기가 겨울 같다'고
화투연(花妬娟) 곧 '꽃샘추위'라고 한다. 웃기는 속담도 있다.
2 월 바람에 큰 독이 깨진다
꽃샘(추위)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
도봉산에서 본 삼각산. 뒤는 문수봉(왼쪽 끝), 병풍암과 만경봉(가운데), 인수봉(오른쪽). 앞은 우이암능선.

꽃샘추위가 있던 주말, 날씨도 우중충한 山요일.

도봉산 선인봉,
'돌뫼길'을 보수하러 바위로 들어갔다. 썪은 '볼트' 몇 개를 교체하기 위하여.
암벽 '씨즌'이 닥아오므로. '슬슬' 몸도
풀
겸
해서.

저 바위를 오르는 마음은 어떤 것일까?

오름짓을 멈추지 않는 저 마음은 !

마음은 허공과 같을새

한조각의 구름이나
한 점 그림자도 없이
크고 넓고 끝없는
허공 같은 마음 세계를 관찰하면서

청정법신인 ‘비로자나불’을 생각하고.

이런 허공 같은 마음 세계에
해와 달을 초월하는 금색광명을 띤
한 없이 맑은 물이 충만한
바다와 같은 성품바다를 관찰하면서

원만보신인 ‘노사나불’을 생각하며.


안으로 생각이 일어나고 없어지는
형체 없는 중생과
밖으로 해와 달과 별과 산과 내와 대지 등
삼라만상의 뜻이 없는 중생과
또는 사람과 축생과 꿈틀거리는
뜻이 있는 중생 등의 모든 중생들을
금빛 성품바다에
바람 없이 금빛파도가
스스로 뛰노는 거품으로 관찰하면서

천백억 화신인 ‘석가모니불’을 생각하고.

다시 저 한량없고 끝없이 맑은 마음세계와
청정하고 충만한 성품바다와
물거품 같은 중생들을
공(空)과 성품(性)과 현상(相)이
본래 다르지 않고 한결 같다고 관찰하면서

법신(法身) 보신(報身) 화신(化身)의 삼신(三身)이
원래 한 부처인 ‘아미타불’을 항시 생각하면서

안밖으로 일어나고 없어지는 모든 현상과
헤아릴 수 없는 중생의 덧없는 행동들을
마음이 만 가지로 굴러가는
아미타불의 위대한 행동모습으로 생각하고
관찰할지니라.
<보리(진리)를 깨닫는 방편들>

! 나 무 仙 人 타 불 !
산으로 드는 길, 어느 절집에 '알송달송'한 글이 있길래 그대로 옮깁니다.
'아리숑다리숑'한 글귀를 조금 다듬어서....
'보리방편문'은 '견성오도(見性悟道)의 하나의 방편'이랍니다.
정(定)과 혜(慧)를 가지런히 지니는 마음을 한가지 경계에 머물게 하는 비결.

선인봉에서 바라본 마들벌(상계동).




도봉산 선인봉 '돌뫼길'을 보수한 일꾼들.


새내기 '순자'씨, 열심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반푼오원도 오랫만에 '下降'을 해봤습니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토종'하강법'입지요.

목탁소리 요란한 도봉산에서. 고물장수 반푼오원
oh, on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