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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향론(財鄕論)

화이트보스 2009. 3. 26. 11:25

재향론(財鄕論)


2009년 03월 26일 00시 00분 입력




호남권 경제지표는 하위권

가난은 대물림하지 말자

필자는 미래의 행복을 엮어가기 위해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때때로 ‘보통 사람의 행복론’을 이야기 한다.
어디, 행복이 ‘보통사람 행복’이 있고, ‘특별한 사람’의 행복이 있으랴 만은 세상에 태어나서 그저 평범하게 가정을 이루고 가족들과 화목하게 살면서 이웃들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통 사람이라고 한다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보통사람에게 행복을 위해 필요한 것이 한두 가지 일 수 없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그중에 가장 중요하게 떠오르는 것이 돈이다. 돈이 인생을 행복하게 해주는 절대적 조건이 아니지만 적당한 부(富)는 보통사람으로 하여금 행복한 삶을 살게 하는데, 부정 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오래도록 우리가 살아오고 우리의 후손이 살아갈 이 고장 남도는 의향과 예향으로 이미 자리 잡은 지가 오래지만 아직은 다른 지역에 비해서 가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각종 경제 지표가 전국의 지자체 중에서 최하위에 머물고 있음은 반론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옛말에 ‘금강산 식후경’이라는 말도 있고, ‘사흘만 굶으면 담 넘지 않을 사람 없다’는 말이 있다. 의향이 국가의 존립이 중대시 되는 삶과 죽음 이전의 문제이고 예향이 창의성과 끼를 중심으로 하는 정신적인 거라고 하지만, 보통사람들은 배가 고파서는 의향도, 예향도 생각할 겨를이 없을 것이다.
이제 우리도 대물림하여 온 고향의 가난을 벗어나야 할 때다.
1997년 IMF때보다도 훨씬 어려운 경제위기 상황에서 우리 고장은 훨씬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 영산강 개발이 진행되고, 5+2 광역권 경제권 프로젝트가 5+5로 바뀌고 J프로젝트 계획이 활성화 될 조짐이 있으며, 여수 해양액스포와 F1 등의 가시적 계획과 실행이 이루어지고 있긴 하지만 호남고속전철의 부진 등 많은 국가의 경제정책이 아직은 우리의 소망에 턱없이 부족하다.
물론 이 지방 발전의 중요한 부분은 이러한 국가적 차등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정책을 마련하고 실행하는 것은 국가와 지방정부 그리고 정치하는 사람들의 몫이므로 이것만 기대 한다면 감나무 밑에서 감이 입으로 떨어지기를 누워서 기다리는 것과 다름이 없다.
기다림 보다 먼저 도민과 시민의 의지와 실천이 더 중요하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은 초등학생도 다 아는 말이지만, 이 길만이 최상의 길이다.
우리 고장의 천혜의 아름다움과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자연환경과 문화재를 잘 가꾸고 정비한 후 홍보를 적극적으로 펼침으로써 국내외의 많은 관광객이 찾도록 하는 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
다음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농산물 생산지역으로서 자연적 환경을 갖추고 있는 농토를 잘 살려서 친환경적인 농업에 더욱 박차를 가해 우리고장의 농산물의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데 모든 연구와 행정력과 지역민의 열성적 참여를 일구어내야 한다.
그리고 우리 고장은 수도권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공장의 유치가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지만 기업하기 좋은 노동 환경과 공단 여건을 마련하는데 더욱 더 신경을 써야 함은 물론 우리고장에서 생산되는 제조품을 많이 구매해 역량 있는 기업들이 찾아오도록 모두가 애향정신을 더욱 분발해서 발휘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선거에서 개인적인 친분이나 정당 이기주의로부터 벗어나 정말로 우리 고장을 재향(財鄕)으로 만드는데 좋은 생각과 정치 철학을 가지고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또 한 가지 분명한 것은 5·18 민주화 운동으로 널리 알려진, 세계적 인권도시 등의 의향의 좋은 입지와 예향의 이미지를 더욱 살려서 세계인의 관심을 끌어 들이는 것이 재향을 이루는데 중요한 콘텐츠가 될 것이다.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가난을 대물림해서는 안 된다.

/오홍근 한국 스카우트 이사·광주예총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