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광저우(廣州)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국제 반도체 전시회’ [광저우=김경빈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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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중국연구소와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중국 시장 진출 업체들을 대상으로 공동 조사한 ‘중국 내수시장 진출 기업 현황 및 사업 전망’ 앙케트 결과다. 178명의 조사 대상 중 ‘매출 감소 속에서도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응답 비중이 높게 나오는 등 시장을 낙관하는 분위기였다.
금융위기의 영향은 혹독했다. 세계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9월 이후 매출 동향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28.6%가 ‘10~20% 줄었다’고 답했다. 이 밖에 20~40% 감소가 28.5%에 달했고, 40% 이상 급감했다는 대답도 16.0%에 이르렀다. 대부분(70%)의 기업이 매출 감소로 신음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면서도 이들 기업은 올해 실적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펼쳤다. 올 매출 전망에 대해 16.9%가 10% 이내의 성장을 내다봤고, 16.1%는 매출액이 10~3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을 비관하는 비율과 낙관하는 비율이 54.3% 대 42.3%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중국 시장은 상대적으로 괜찮다는 얘기다. 또 조사 대상의 70.8%는 중국 경제가 1년 안에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64.4%는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내수 부양 정책이 기업 경영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대답했다.
‘중국 내수시장에서 어떤 산업이 유망하냐’는 물음에 유통(홈쇼핑·백화점 등) 분야가 23.7%로 가장 높았고 SOC(사회간접자본) 건설 19.6%, 자동차 9.8%, 물류 8.2% 등의 순이었다.
현지 중국 기업에 비해 어느 분야의 경쟁력이 높으냐는 질문에는 48.2%가 ‘기술(서비스)’이라고 응답했고 애프터서비스 능력(14.1%), 브랜드 인지도(12.6%)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가장 취약한 분야로는 유통망(28.1%)이 꼽혔다. 중국 진출의 성패가 기술과 유통망 구축에 달려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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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취재팀 : 상하이·난닝·광저우=한우덕 기자 베이징·옌타이=염태정 기자 칭다오=장세정 특파원 사진=김경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