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의 재발견/민족사의 재발견

광개토대왕, 베이징까지 공격‥후연 멸망"

화이트보스 2009. 3. 28. 10:44

광개토대왕, 베이징까지 공격‥후연 멸망"
뉴시스

▲ 광개토대왕비 실물 조각
고구려 전성기를 이룩한 광개토대왕(廣開土大王·375~413)이 중국의 수도 베이징(당시 지명 연군·燕郡)을 공격, 중원의 패권을 쥐고 있던 후연을 쇠퇴시켰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연세대 역사문화학과 지배선(62) 교수가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연군 침공 원인에 대하여’라는 논문에서 “고구려가 연나라를 공격해 100여명을 죽였다”는 중국 역사책 ‘진서(晉書)’의 기록을 확인했다.

지 교수는 “여기서 도적을 뜻하는 구(寇)자를 사용한 점으로 미뤄 중국인들이 광대토대왕의 연나라 공격사실을 격하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면서 “100명을 죽였다는 기록 역시 사실과 다르게 축소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적국의 수도를 유린한 이 게릴라전의 후유증으로 인해 중원의 패자였던 후연(後燕)은 붕괴의 길을 걷게 됐다”고도 전했다. “북연을 건국한 고운이 광개토대왕에게 같은 종족으로서 예를 취했다는 기록이 있는 점으로 미뤄 5세기 초 고구려는 아시아는 물론 북중국의 질서까지 장악했다고 봐야 한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이같은 사실에 대해 ‘자치통감’과 ‘삼국사기’는 “고구려가 쳐들어갔다”고만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