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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美정찰기 영공침범시 격추"연합뉴스

화이트보스 2009. 4. 1. 14:57

北매체 "美정찰기 영공침범시 격추"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1일 미국이 RC-135 전략정찰기를 이용,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장에 대한 공중정찰을 하고 있다며 “미제가 감히 우리의 평화적 위성발사 준비를 간섭하며 함부로 우리측 영공에 간첩비행기를 침범시킨다면” 북한군이 “가차없이 쏘아갈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방송은 ’군사 소식통’을 인용, 지난달 한.미군의 대북 공중정찰 활동 상황을 보도하는 가운데 이같이 말하고 “(미국은) RC-135 전략정찰기의 정탐행위를 비롯한 모든 군사적 움직임이 우리의 과녁 안에 있다는 것을 똑똑히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 언론매체들은 매월 말이나 초 ’군사소식통’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북한군이 주장하는 한달동안의 한.미군의 대북 공중정찰 횟수를 보도하면서 비난하고 있으나, 격추 경고를 한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은 전날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국군과 미군의 3월 대북 공중정찰 횟수를 밝히면서 미군이 무수단리 부근 공중정찰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은 “자주권 침해”라고 주장했으나 ‘격추’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었다.

조선중앙통신은 대외용 매체인 데 비해 조선중앙방송은 북한 내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중앙방송의 보도는 한반도 정세가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임을 주민들에게 강조함으로써 긴장감을 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의 온라인 소식지 ‘오늘의 북한소식’은 최근호(제272호)에서 “북한 당국은 인공위성 발사를 앞두고 전국 시, 군당 간부들에게 ’긴장된 정세’ 사항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며 강연은 “무수단에서 발사하는 인공위성을 적대국들이 방해할 경우 우리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라는 게 주된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소식지는 또 “(북한의) 노농적위대는 물론이고 교도대, 붉은청년근위대까지 전투 준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중앙방송은 미국이 “3월22일 조선동해 상공에 전략정찰기를 침입시켜 우리 공화국에 대한 공중정탐 행위에 미쳐 날뛰었다”며 “이날 9시경부터 14시20분경까지의 사이에 해외기지로부터 날아든 RC-135 전략정찰기가 함경북도 무수단 앞 해안 상공을 따라 원산 동쪽 해안 상공까지 반복비행하면서 우리의 전략적 대상물들에 대한 공중감시와 촬영 및 전자정찰 행위에 광분했다”고 주장했다.

방송은 이러한 공중정찰이 지난달 13일과 17일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