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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대량살상무기-화학·생물학무기

화이트보스 2009. 4. 18. 18:58

87>대량살상무기-화학·생물학무기

화학·생물학 무기는 ‘가난한 자들의 핵무기’라고 불린다. 북한의 화학·생물학 무기는 핵문제에 가려져 군사쟁점으로 크게 부각되지 않으나, 실제로는 핵문제만큼 명백하고도 현존하는 군사위협이 된다. 화생무기는 파괴력과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북한은 화생무기를 군사정책에서 중요한 위협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북한은 1961년 인민무력부 총참모부에 핵화학방위국을 창설하고 화학·생물학 관련 전력을 증강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1980년대에는 화학무기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독자적으로 화학전 공격능력을 확보했다”고 선언했다. 1980년대 말부터는 독가스와 세균무기를 포함한 생물무기도 생산해 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미 화학작용제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화학 및 생물학 공장·연구시설·저장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2500톤에서 5000톤 정도의 수포·신경·혈액·최루성 등 다량의 유독작용제를 분산·저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북한군은 연대급까지 화학소대를 편성해 화생방 작전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1992년 2월 김일성의 지시로 모든 주민에게까지 방독면을 보급하고, 군사훈련과 병행해 화생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은 다양한 화학탄 투발수단도 보유하고 있다. 지상에서 박격포·야포·방사포와 FROG·SCUD·노동·대포동 미사일, 해상에서 해안공격 고속정과 화력 지원정, 공중에서 전투기·폭격기·수송기 등을 이용해 남해안 지역까지 동시 다발적으로 화학탄 공격이 가능하다. 또 특수부대를 이용해 우리의 후방지역에 침투, 화학 작용제를 살포하는 훈련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생무기는 생산비용이 저렴해 경제성과 효율성이 높고 증거 인멸이 용이하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화생방 무기를 생산하고 보유하는 것을 금지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사회주의권 국가는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심각한 경제난에 직면한 북한으로서는 화생방 무기의 전략적 가치 때문에 그 유혹을 쉽게 뿌리치지 못하고 있다.

북한이 화생무기를 생산·보유하는 목적은 미국과 그 동맹국의 군사적 영향력 확대에 대응하거나, 그러한 위협에 대처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현재는 대포동 2호 미사일 개발과 함께 화학 작용제와 생물학 무기를 탄두화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시점에서 북한의 화학·생물학 무기는 공격을 위한 군사적 수단일 뿐만 아니라 협상과 억제력을 위한 억지 전력으로도 기능하고 있다.

화학·생물학 무기는 일단 유사시 작전적 또는 전술적 수준의 군사목적 달성에 부합할 수 있다. 즉, 수도권을 포함한 전후방의 주요 도시 및 전략 표적을 동시에 공격함으로써 북한이 추구하는 단기 속전속결 전략을 실현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김정일 정권의 체제 생존을 뒷받침하기 위한 군사위협 수단으로서 주요한 전략무기로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생물무기와 관련해서는 페스트·장티푸스·콜레라·탄저균·천연두 등의 생물균을 자체적으로 배양하고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실전에 사용할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미 CIA 보고서는 북한이 화생무기의 투발수단을 장거리화함에 따라 “심각한 안보위협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북한의 화학 및 생물학 공격에 대비해 우리의 방호대책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