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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文盲퇴치 사업을 다시 시작해야

화이트보스 2009. 5. 5. 21:35

한국은 文盲퇴치 사업을 다시 시작해야
자기 나라 말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배운 無識者'가 가장 많은 나라.
趙甲濟   
 發病과 發症은 다르다. 발병은 病名이 확정된 상태이고, 發症은 병의 症狀이 나타난 단계이다. 돼지인플루엔자의 유행을 보도하면서 일본신문들은 증상이 나타난 단계를 發症이라고 보도하였다. 한국 신문들은 漢字를 쓰지 않으니 ‘증세를 보인다’ ‘증상이 나타났다’는 식으로 풀어쓴다. 發症이라고 표기하는 것이 짧고, 더 정확한 의미를 전달한다.
 
 <추가된 2명의 ’인플루엔자 A(H1N1)’ 추정환자 중 1명이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를 투여한 후 증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돼 약효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연합뉴스).
 
 위의 문장을, <추가된 두 명의 인플루엔자 A(H1N1) 發症 환자 중 한 명은.....>이라고 쓰면 더 명쾌해진다.
 
 漢字는 개념화나 縮約(축약)에 아주 좋은 문자이다. 세상이 바쁘게 돌아갈 때 이는 대단한 장점이다. 한글은 개념화나 축약 기능이 매우 약하다.
 
 發症(발증)을 한글 낱말로써만 풀어 설명하기란 매우 어렵다.
 '증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써야 하는데 '증상'도 漢字語이다. 이렇게 풀어쓰면 정보 전달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한글專用의 언어습관에선 사물을 설명할 때 풀어 써야 한다.
 
 신속한 정보의 전달이나 지식 교육에 지극히 불리하다. 思考나 생활속에서 漢字를 버리면 굉장한 비능률과 不正確이 발생한다. 이런 언어습관이 쌓이면 그 사회는 능률과 정확도가 떨어진다. 事故와 불량품도 많이 생긴다. 一流국가의 꿈을 접어야 한다. 한국은 ‘배운 무식자’가 가장 많은 나라이다. 漢字문맹률이 70%를 넘는 사회는 一流를 지향할 게 아니라 文盲퇴치 사업부터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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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원없는 섬마을 소년, 자사고 가다”
 몇달 전 중앙일보 1면 머리기사의 제목이다. ‘자사고’는 ‘자립형사립고등학교’의 줄임말이다. 당연히 ‘自私高(자사고)’라고 쓰든지 ‘자사고(自私高)’라고 써야 한다. ‘자사고’는 암호이다. 自社高라고 해석하여 회사에서 설립한 고등학교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기사 本文에 나온 <상산고가 지난해 처음 도입한 입학사정관 전형의 첫 수혜자가 된 것이다>라는 문장의 키워드는 모두 漢字語이다.
 
 상산고, 도입, 입학, 사정관, 전형, 수혜자. 한자를 아는 이들은 이 단어의 뜻을 짐작으로 알 수 있다. 漢字실력이 약한 이들에겐 이 漢字語가 암호이다. 암호가 문장의 반 이상이다. 이런 글은 국어사전을 곁에 두고 읽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려면 대충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신문독자들이 辭典을 찾아가며 읽어내려갈 리가 없으니 대충대충 읽어갈 것이다. ‘대충대충’이 언어습관이 된다. 언어는 생각은, 생각은 행동을 결정한다. 언어생활의 ‘대충대충’이 행동의 ‘대충대충’으로 나타난다. 지난 30년간의 한글전용과 漢字말살은 한국인들에게 ‘대충대충’이란 DNA를 심었을 것이다. ‘대충대충’식 행동으로는 선진국민이 될 수 없다. ‘대충대충’식 행동으로는 정직한 사회를 만들 수 없다. 선진국은 정직하고 정확한 국민들이 있어야 만들어진다.
 
 언어생활에서 확산되는 부정확성은 머지 않아 한국인들의 행동에서도 나타날 것이다. 이는 惡夢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