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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鮮明 자서전의 황당한 주장들

화이트보스 2009. 5. 5. 21:37

文鮮明 자서전의 황당한 주장들
文씨는 북한을 사랑하라고 말하지만 그 대상은 북한 동포(同胞)가 아닌 정권(政權)이다.
金成昱   
 올 상반기 베스트셀러 목록에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김영사 刊)」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창시자, 즉 통일교 교주 文鮮明의 자서전이다.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유치(幼稚)한 내용들이다. 평가조차 무익(無益)한 일이지만, 짚고 넘어갈 대목이 있다.
 
 文씨는 『한반도의 통일이 곧 세계의 통일』이라며 유난히 남북통일을 강조한다. 책 내용을 인용해보자.
 
 『한반도에 평화세계를 구축하는 것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남한이 북한을 완전히 위할 때 북한은 싸움을 걸지 않고 한반도에는 저절로 평화가 찾아옵니다. 불효자식을 감동시킬 수 있는 힘은 주먹도 아니고 권력도 아닌 가슴에서 우러나는 사랑의 힘입니다. 북한에 쌀을 주고 비료를 주는 것보다 사랑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진정을 다해 북한을 생각하고 위할 때만 북한도 마음을 연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307쪽)』
 
 얼핏 보면 그럴싸한 말이다. 사랑만큼 좋은 단어가 어디 있나? 문제는 대상이다. 文씨는 북한을 사랑하라고 말하지만 그 대상은 북한 동포(同胞)가 아닌 정권(政權)이다. 그의 책 어디에도 참혹한 북한 인권 현실에 대한 언급이 나오질 않는다. 金日成·金正日 정권에 맞아죽고 얼어죽고 굶어죽은 동족에 대한 「사랑」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강제송환, 공개처형, 강제수용소 등 인류의 보편적 관심이 된 단어도 나오질 않는다.
 
 <『민단과 조총련이 한자리에 앉아 서로를 포옹...』>
 
  「평화를 사랑하는...」에는 북한에 대한 「사랑」의 실천 사례가 두 가지 정도 나온다. 첫 번째는 민단과 조총련의 소위 화해이다.
 
 『2005년 나는 영호남과 재일 한국인들을 하나로 만들기 위한 그동안의 계획을 실천으로 옮겼습니다. 민단에서 1천 명, 조총련에서 1천 명의 동포를 서울로 초청해서 영남인 1천 명, 호남인 1천 명과 자매결연을 맺었습니다. 일본에서 조총련과 민단이 한 자리에 모여 남북의 평화통일을 논의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어려운 일을 해낸 만큼 영호남, 민단과 조총련이 한자리에 앉아 서로를 포옹하는 광경은 그야말로 감격스러웠습니다.(304쪽)』
 
 반국가단체로 판시돼 있는 조총련은 북한정권의 對南공작기지이자, 對北자금창구 역할을 해 온 조직이다. 조총련은 스스로 金正日의 『애국충신(愛國忠臣)대오』를 자처한다. 文씨는 「북한을 사랑하라」며 절대다수 핍박받는 동포들을 외면한다. 그리곤 동포들을 핍박하는 북한정권만 사랑하고 있다.
 
 유사한 내용은 통일교에 기반을 둔 「평화통일가정당(이하 가정당)」의 18대 총선 관련 자료집에도 등장한다. 자료집은 주요 공약사항 중 하나로 『재일본 민단 및 조총련이 참여하는 평화통일연합을 통해 北日관계 개선과 화해를 촉진』한다는 내용이 있다.
 
 「평화를 사랑하는...」에서 文씨가 제시한 또 다른 북한 사랑 실천 사례는 金日成과의 화해이다. 文씨는 1991년 12월 방북해 金日成과 회담한 일과 1994년 7월 金日成 사망 시 통일교 2인자 박보희를 방북케 한 일을 적고 있다.
 
 실소(失笑)할 대목이다. 金日成은 북한이 아니다. 6.25남침으로 남북한 250만 명을 죽이고, 북한의 300만 명을 굶겨죽이고, 100만 명 이상을 강제수용소에서 때려죽이고, 2300만 동포를 노예로 만들어 버린 악당이다. 민족의 원수(怨讐)일 뿐 아니라 악령(惡靈)에 빙의(憑依)된 자이다. 사탄(satan)을 사랑하며 기독교와 하나님까지 인용하는 것을 보면 정신이 아찔해진다.
 
 94년 당시 박보희는 金正日에게 이런 내용의 조문을 보냈었다.
 
 『40여 년 간의 식민지 억압을 끝장내시고 그렇듯 강력하고 기백 있는 국가를 창건하시고 공화국을 이끌어 오신 위대한 수령님께서 계시지 않는다 생각하니 슬픔을 금할 수 없습니다. 진정 현대역사의 위인은 떠나가셨으나 우리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 한 金日成주석의 필생의 노력은 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입니다. (중략)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께서 수령님의 위업을 굳건히 이어나가리라는 것을 굳게 믿으며 각하께서는 조국통일을 실현할 운명을 타고나신 분으로 7000만 조선인민의 이 같은 숙망을 실현하실 책임을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以上의 사실(fact)은 「평화를 사랑하는...」에 싣고 있지 않다.
 
 <박보희, 金日成 사망 시 『위대한 수령님...』조문 발송>
 
 文씨는 金日成과의 회담을 통해 북한이 핵을 포기했다는 식의 황당한 허풍과 거짓도 서슴지 않았다.
 
 『91년 12월 고향이야기로 말문을 연 나는 곧바로 핵무기에 관한 의견을 꺼냈습니다. 한반도의 비핵화선언에 합의하고 국제원자력기구의 핵사찰협정에 조인할 것을 정중하게 건의했습니다. 그랬더니 김 주석은 『문총재 생각을 좀 해보시오. 내가 누구를 죽이려고 핵폭탄을 만들겠습니까? 동족을 죽이려고요? 내가 그런 사람처럼 보입니까? 핵이 평화적인 목적에만 쓰여야 한다는 데 나도 동의합니다. 문 총재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었으니 잘될 겁니다』하고 선선하게 대답했습니다.(290쪽)』
 
 『내가 일주일의 일정을 마치고 평양을 떠나자마 연형묵 총리를 수반으로 한 북한 대표단이 서울에 왔습니다. 연 총리는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에 조인했습니다. 그리도 이듬해 1월30일 북한의 IAEA의 핵사찰협정에 조인함으로써 나와의 약속을 모두 지켰습니다. 목숨을 걸고 평양에 들어가 그만한 성과를 냈으니 참으로 보람된 일이었습니다.(294쪽)』

 
 文씨가 金日成과의 회담으로 이끌어냈다는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은 북한의 위장전술이었다. 북한은 이후에도 핵개발을 지속했고, 2006년 핵무장에 성공한다. 文씨는 金日成의 거짓말을 代辯하는 스피커 노릇을 하면서 한반도 평화를 가져왔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文씨가 말하는 평화는 참과 거짓, 빛과 어둠, 천사와 악마의 화해로 이해된다. 이것이 한반도에서는 민족반역정권인 북한정권과 유일합법정부인 대한민국을 뒤섞어 버리는 친북좌파 식 주장으로 표현된다.
 
 <반공의 화신과 같았던 통일교>
 
 통일교가 원래 친북적이었던 건 아니다. 文씨는 통일교 경전(經典)에 해당하는 「원리강론」에서 공산주의를 『사탄의 세력』으로 규정하고, 『6·25동란은 단순한 동족상잔이 아니라 민주와 공산 두 세계 간의 대결이었고, 나아가서는 하나님과 사탄과의 대결(원리강론 p.502.)』이었다는 등 철저한 반공적(反共的) 주장을 펴고 있다.
 
 동서(東西)냉전이 한창이던 당시 통일교는 반공주의(反共主義)에 입각해 한국(韓國)과 미국(美國) 등지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갔다. 1959년 미국(美國) 포교를 시작한 통일교는 베트남전 반대운동의 중심이었던 미국 버클리대학교에서 과감한 『찬전(贊戰. 전쟁찬성)운동』을 전개, 美행정부와 CIA의 지원을 받는 등 빠른 성장을 거듭한다.
 
 한국에서도 군사정권 당시 反共분위기를 활용, 『승공(勝共)운동』을 전개하고 반대급부로 경제적·정치적 배려를 받았다. 1983년 12월20일 잠실체육관에서 文씨는 소위 『전국승공궐기대회』를 열기도 했다. 文씨는 이날 『통일운동의 최종목적』이 『공산주의를 이 지구상에서 완전히 일소하는 것』이라고 밝히며, 『악마가 지배』하는 『북괴』를 이기고 남한 내의 『지하조직을 적발』하기 위한 국민운동을 역설했다.
 
 「反共의 화신」 같았던 통일교는 90년대 남북관계 변화상황에 맞춰 표변(豹變)하기 시작한다. 1991년 文鮮明-金日成 회담에 이어 국내 133개 지부를 두고 있던 「국제승공연합」은 「남북통일국민운동연합」으로 탈바꿈, 소위 통일운동을 펼치기 시작한다.
 
 <평화자동차, 「휘파람」 등 일곱 개 차종 생산>
 
  현재 통일교는 맹렬한 對北사업을 벌이고 있다. 평양에서 한 시간 가량 떨어진 남포시에는 2002년 4월 준공된 평화자동차총회사가 가동 중이다. 이곳에서는 1600cc 승용차 「휘파람」, SUV 「뻐꾸기」, 미니버스 「삼천리」 등 일곱 개 차종이 생산된다.
 
  평양시 평천구역 안산동에는 1993년 통일교가 인수한 보통강호텔이 있고, 호텔 옆에는 「세계평화센터」라는 문화컨벤션센터가 위치해 있다. 文鮮明의 고향인 정주지역에는 30만 평 규모의 「정주세계평화공원」이 조성돼 있다. 이곳은 세계 통일교 신도들의 순례가 줄을 잇는 통일교의 성지로서 북한 당국도 적지 않은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다.
 
  2003년 4월 설립된 「평화항공여행사」는 평양관광, 백두산관광, 기타 북한 관광 코스를 마련하고 있다. 2000년 1월에는 평화자동차회사 계열의 「평화토건」이 설립됐고, 2005년 5월에는 같은 계열의 「평화무역」이 설립됐다. 기타 세계평화여성연합과 세계평화청년연합이 각각 북한어린이돕기, 북한사랑1퍼센트운동, 새터민을 위한 통일소원음악제 및 북한 보일러 지원 등 지원을 하고 있다.
 
 <『전향적 남북경협(?) 추진』>
 
 통일교의 이념 노선은 18대 총선 당시 가정당의 공약에도 반영돼 있다. 가정당 18대총선 관련 자료집은 『북한의 체제 유지·안전 보장하는 평화체제 구축』 『좌익과 우익을 초월한 통일이념』 등의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또 『전향적 남북경협 추진』『조총련을 참여시켜 북일관계 개선』 등 金正日 정권에 대한 대대적 지원과 국제적 협력을 주장하고, 『비무장지대 군사시설 철거』『양심적 병역거부 인정』『불평등한 주한미군 관계 평등화』 등 對北안보 무력화를 공약했다.
 
 당시 자료집에 수록됐던 주요공약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좌익과 우익을 초월한 통일방안』 ; 『좌익과 우익을 초월하여 민족상생의 통일이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이념과 체제 갈등을 해소해 통일 여건 조성』『남북한 공생·공영·공의주의 통일방안』『『남북한, 미국·중국이 참여, 종전선언과 더불어 평화조약을 이끌어내고 이를 국제사회에서 보장받겠다』
 
  △『북한에 대한 지원과 투자 강화』 ; 『남포시 진출한 평화자동차를 기반으로 일대에 대규모 공단을 추가 조성』『북한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강화하여 한민족경제공동체 실현을 앞당기겠다』『남북경협을 전향적으로 추진하겠다』
 
  △『북한상품 한국산 인정』 ; 『對북한 지원과 개발을 위해 국제적 컨소시엄을 형성, 이를 뒷받침할 「북한개발투자은행」 설립』『북한산 상품들 세계 각국과 FTA 협상에서 한국산으로 인정받아 비관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
 
  △『북한에 대체에너지 기술 이전』 ; 『북한이 핵과 대량살상 무기를 폐기하더라도 체제 유지와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평화체제를 구축하는데 노력하겠다』『북한에 대체에너지 개발 기술을 이전하고 에너지플랜트 조성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추진하겠다』
 
  △『대체복무제 도입』 ; 『양심적 병역거부를 인정하고 대체복무제를 도입』『종교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며 종교적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또한 인정돼야 함』
 
  △『한반도 권역 군사훈련 축소』 ; 『한반도 권역에서 전개되는 군사훈련을 축소하고 사전통보시스템을 구축』『남북한 각 10만 병력을 감축하고, 잉여 국방비를 시베리아 자원 공동개발에 투입』『비무장지대 주변 병력을 감축하는 협상을 진행』
 
  △『비무장지대 군사시설 철거』 ; 『비무장지대를 「평화지역」으로 선포하고 군사시설을 철거하겠다』『비무장지대에 「평화시」를 건설하여 남북한 및 세계인이 교류하는 장을 마련하겠다』
 
  △『북한 고급기술인력(?) 양성』 ; 『비무장지대를 세계적인 생태 및 환경보전 지역으로 육성하여 자연체험 및 학습장으로 마련』『비무장지대를 개발, 년 간 5만 명 이상의 북한의 고급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특구로 조성』
 
  △『재일본 민단 및 조총련이 참여하는 평화통일연합을 통해 북일관계 개선과 화해를 촉진』
 
  △『주한미군과의 관계를 불평등 관계에서 평등 우호 협력관계로 바꿔놓겠다』
 
  한편 자료집은 『국군의 사상교육을 강화』『軍보안수사 기관의 역할을 강화』 등을 주장, 전후 일관성 없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또 『탈북동포 보호에 국제적인 협력과 지원을 강화하자』며 다만 『북한 당국을 크게 자극하지 않는 차원에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주장했다.
[끝]
 
 [참고] 문선명의 자서전에는 이런 내용도 나온다
 
 "1994년 우리는 전세계 종교학자 40여 명을 모아 「세계경전」을 편찬. 기독교 이슬람 불교를 세계 주요 종교의 경전에 등장하는 단어들을 비교 연구한 결과. 작업을 끝개고 보니 금 낳은 종교의 가르침 중 73%는 모두 같은 말을 사용. 너머지 27%만이 각 종교의 특징을 나타내는 말들이다. 이것은 전 세계 종교의 73%는 동일한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터번을 두르고 염주를 목에 걸고 십자가를 앞세우는 겉모습은 다르지만 우주의 근본을 찾고 창조주의 뜻을 헤아리는 것은 모두 같다.(26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