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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대 해양강국' 시대 연다

화이트보스 2009. 5. 8. 17:58

'세계 5대 해양강국' 시대 연다

 

입력 : 2009.05.07 16:11 / 수정 : 2009.05.07 16:23

고급 숙박시설 건설 봇물 육지·바닷길 등 대폭 구축 국제 해양도시 성장 꿈꿔

전남 여수 신항 부두. 푸른 하늘과 맞닿은 쪽빛 바다는 여수의 젖줄이다.

여수는 3년 뒤 세계 100개국을 초청, 이 바다를 어떻게 보전하고 활용할 것인지를 모색하는 '2012여수세계박람회'(여수엑스포)를 연다. 신항 일대 박람회장 25만㎡를 포함, 모두 174만㎡가 행사장으로 새롭게 단장한다. 여수는 엑스포를 계기로 국제 해양 도시로 발돋움할 작정이다. 이경우 여수시 박람회지원과장은 "여수엑스포는 21세기 바다와 인간이 공존하는 새로운 이념을 제시할 것"이라며 "동시에 여수는 명실상부한 대표적인 해양도시로 우뚝 선다"고 말했다. 오는 12일로 여수엑스포는 정확하게 3년 남았다. 'D-3년'이다.

중앙동으로 대표되는 통합 전 옛 여수시 전경. 가운데 돌산대교를 지나 멀리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가 열릴 오동도 일대가 보인다./여수시 제공
국제해양관광·레저도시로

여수 곳곳에서는 손님맞이가 한창이다. 그 중에서도 해양도시 기반을 다지는 고급 숙박시설 건설이 봇물을 이룬다. 엑스포 개최 전에 세울 호텔·콘도 등 고급 숙박시설 규모는 3162실. 대표적인 곳으로 경도해양관광단지, 국동항해양문화관광단지, 만성리 리조트, 오션리조트 등을 꼽을 수 있다.

여수는 이런 고급 휴양시설로 2012년부터 연간 국내외 관광객 1500만명을 흡수할 계획이다. 김태규 시 공보관은 "남해안 관광객의 경우 목포권과 부산권 중간지점에 위치한 여수에서 반드시 하룻밤을 지내게 하겠다"고 말했다.

경도단지(215만3956㎡)는 돌산대교 인근에 있다. 호텔(140실), 콘도(200실), 빌라(300실), 골프장, 수산물직판장이 들어선다. 총 사업비는 4600억원. 국동항단지 조성에는 2886억원이 투입된다. 호텔(628실)과 콘도(655실)가 핵심 시설. 봉산동 국동항 일대 6만7288㎡가 사업 부지로 선정됐다. 경도·국동항단지는 오는 12일 정부지원위원회에서 박람회지원시설 구역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여수를 상징하는 돌산대교./김영근 기자 kyg21@chosun.com
만성리 해수욕장은 검은 모래로 유명하다. 이 일대 15만6600㎡에 388실 규모의 호텔을 갖춘 복합단지가 들어선다. 4060억원을 들여 관광호텔 외에 스포츠센터, 컨벤션센터, 전시시설도 세운다.

일상해양산업이 작년 7월 개장한 디오션리조트 콘도(128실)는 단걸음에 남해안 대표 종합휴양시설로 떠올랐다. 주말 객실 가동률은 올 들어 줄곧 100%. 20층 규모의 오성급 호텔도 여수엑스포 개최 전 세운다.

육지와 바닷길도 대폭 개선된다. 엑스포를 위한 도로·철도 개선에 13조5000억원을 쏟는다. 고속도로 2곳(광양~전주간, 광양~목포간), 여수~순천간 자동차 전용도로, 여수~광양간 진입도로, 여수~고흥 연륙·연도교 건설이 한창이다. 익산~여수 복선 전철화, 전라선 철도개량 사업도 함께 진행 중이다. KTX(고속열차)도 운행돼, 서울~여수간 운행시간은 3시간18분 소요될 전망.

버스터미널~박람회장 등 도심 주요 도로 6군데도 확장할 계획이다. 18㎞ 도로 확장에 사업비 1930억원이 필요하다. 중국과 일본을 오가는 국제 크루즈선도 띄우고, 제주와 부산, 인천 국내 항로도 개설할 방침이다.

◆기후보호 국제시범도시

여수의 또 다른 도시발전 축은 친환경 녹색도시를 지향하는 '기후보호 국제시범도시'다. 시는 지난달 초 기후보호과를 신설했다. 자전거정책계 등 4개 계에 직원 20여명이 근무 중이다. 지난해 5월 엑스포 개최도시로서 '기후보호 국제시범도시'가 되겠다고 공식 선포했다. 기후보호과 개설은 온실가스를 줄이고, 신·재생 에너지 이용 등을 주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신호탄이다.

이에 따라 시는 533억원을 들여 자전거 이용 기반을 대폭 구축한다. 순천 와온마을에서 여수 율촌면~박람회장~광양을 잇는 133㎞ 길이의 해안일주 자전거도로 개설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자전거 축제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채종철 여수시 기후보호과장은 "지구촌이 환경위기에 직면했다"며 "여수는 여수엑스포로 이런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는 국제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엑스포 이후가 더 중요"

여수만의 발전에서 그치지 않는다. 여수엑스포는 한국이 해양강국으로 뻗어가는 밑거름을 놓는 중요한 국제행사다. 한국은 엑스포 개최 효과로 2016년이면 세계 5대 해양강국으로 진입한다. 21세기 치열한 해양 경제 시대에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문가들은 여수에 대규모 국제 해양연구·산업단지를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구체적으로 자원·환경·신재생 에너지 등의 해양 벤처기업 200개 이상을 여수에 유치하고, 개도국 해양연구개발지원센터와 국제해양기구·연구기관의 지역사무국 유치가 필요하다. 국내 해양연구기관과 대학 연구기관의 분소 설치도 뒤따라야 한다. 해양과학 인재육성을 위해서는 국제 해양과학고, 국제 해양전문대학원 대학교, 국립 해양과학연구원 설립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해양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자는 박람회가 여수에서 열린다. 이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 바다 자원을 적극 활용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그 기술을 상업화하는 산업기반을 여수에 반드시 조성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변창흠 세종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