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話 溫故知新〈47〉신응균 장군 -下- | |
이재전 예·육군중장·前 전쟁기념사업회장·現 한자교육진흥회장 국방일보는 2001년 12월 고(故)신박균 육군하사의 생애를 다룬 적이 있다. 거기에는 1950년 8월 중학교 3학년의 어린 나이에 육군 포병학교에 자진입대한 신박균 하사가 포병학교 시절과 전선에서 장형(長兄) 신응균 포병사령관과 부친 신태영 장군 등 가족에게 보낸 서신이 실려 있다. 소대장(중위)으로 6·25전쟁을 맞아 대대장까지 3년 동안 전선에서 싸운 필자는 지금 읽어도 감동이 뭉클하다. “연필 대신 M-1 소총을 잡은 제 팔뚝이 좀 어려 보이기는 하나 연필보다 무거운 M-1 소총 무게가 오히려 제법 단련된 저의 체력에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입대 후 어머니께서 놀랄 정도로 체중이 부쩍 늘었습니다. 이따금 언니(형을 정답게 부르는 말·신응균 포병사령관)가 시찰을 오시는데 저의 훈련 태도를 보고 만족한 표정을 짓곤 합니다. 이러한 형님의 얼굴을 볼 때 기뻐서인지, 슬퍼서인지는 몰라도 저도 모르게 몇 방울의 눈물이 훈련복을 스쳐 땅 위에 떨어졌습니다.”(제1신·1950년 10월13일). “포병 제26대대 소속 하사가 되었습니다. 남들은 장교가 되는 것이 좋지 않으냐고 하지만 국가와 민족을 위해 싸우는 것은 매일반이고 의의도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장교만 있는 군대가 지상에 없는 것과 같이 사병의 책임 또한 중대하다는 것을 설명해주어도 저를 이해할 수 없다는 전우가 때때로 있어서 골치 아픕니다. 좀 범위를 좁혀 말하자면 우리 집안에도 사병 한 명쯤 있는 것이 좋은 양념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왜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지 답답합니다.”(제2신·1950년 10월21일) “훈련에 시달린 검푸른 저의 얼굴을 한없이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박균아! 조국을 위해 언제나 죽을 수 있는 마음의 준비는 되어 있지'하고 힘주어 물으시던 형님을 직속 사령관으로 모시고 있는 저는 얼마나 행복한지 생각만 해도 눈시울이 뜨거워지며 이 어린 가슴은 환희에 벅차 어쩔 줄 모르고 있습니다. 실전에서 용전할 동생은 꼭 언니에게 한 자 써놓고 가지 않고는 못갈 것만 같습니다. 제가 최전방을 지원했을 때 비장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밖으로는 미소를 띠며 `그래야 내 동생이지' 하고 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 주시던 형님의 진정(眞情)을 박균이도 알고 있습니다. 형님의 높은 인격은 나로 하여금 내가 존경한 언니의 전부를 더욱 믿고 또 우러러 보게 했습니다. `아버지도 만족하실 거다. 내가 훗날 뵈옵고 말씀드리마' 하시던 형님의 음성이 아직도 제 귓가에 쟁쟁합니다. 저는 최전방을 지망한 이상 살아서 돌아오리라 믿지도 않고 또한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형님 전에 글을 올리고자 하는 바입니다. 언니! 저는 신하사로서 훌륭히 싸우다 죽으렵니다.”(제3신·1950년 10월21일) 신박균 하사는 포병학교 졸업을 앞두고 학교장 심흥수 대령으로부터 “희망 배속부대가 어디냐”라는 질문을 받게 된다. 원한다면 큰형님이 지휘하는 포병사령부로 보내주겠다는 배려였다. 그러나 신하사는 “남이 보더라도 부친이나 형의 세력을 `빽'으로 삼아 편하고 위험하지 않은 곳으로 찾아갔다는 불평이 없다고 누가 장담하겠어요”라고 단호히 배격했다. 그리고 육군 포병 제26대대 소속으로 최전선 근무를 지원한 신하사는 가평지구 전투에서 1951년 1월2일 소속대대가 거의 전멸상태에 빠지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신하사가 전선에서 분투하던 때가 불과 3개월의 기간이었고 이 석 달 동안의 전투는 필설로 다할 수 없는 치열한 것이었기에 전지(戰地)에서 보내온 서한은 불행히도 많지 않았다. 그는 17세의 어린 나이로 전선에 나가 `신하사로서 훌륭히 싸우다 죽으렵니다'라고 한 마지막 편지의 글귀대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2003.06.28 정리:김당오마이뉴스기자 dangkim@empa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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