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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기자 뿌리뽑는다”

화이트보스 2009. 5. 20. 09:17

사이비기자 뿌리뽑는다”
광주지검, 집중단속 18명 적발·9명 구속
금품갈취·광고강요·이권개입 등 일삼아
     입력시간 : 2009. 05.20. 00:00


검찰이 지역사회를 좀먹는 사이비기자들에 대한 집중수사를 벌여 기업체의 약점을 이용한 금품갈취·광고강요·이권개입 등 언론의 정도(正道)를 벗어난 불법행위를 일삼아온 사이비기자 18명을 적발했다.
광주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최길수)는 “지난 2월부터 사이비 기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 D일보 기자 천모(49)씨와 N투데이 기자 주모(47)씨 등 18명을 적발, 이 가운데 천씨와 주씨 등 9명을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은 또 구모(44)씨와 최모(64)씨 등 나머지 9명은 불구속 기소하거나 현재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천씨는 2005년 11월 광주 북구 임동 H아파트 공사현장을 찾아가 비산먼지와 소음 등 약점을 잡은 뒤 기사무마를 조건으로 현장소장 노모(41)씨에게 100만원을 받는 등 2005년 1월부터 최근까지 같은 수법으로 모두 275차례에 걸쳐 5천600여만원을 갈취한 혐의다.
천씨는 또 2003년 8월 D건설 공사현장에서 현장소장에게 기자 신분을 밝히면서 월간지 구독을 강요해 1년치 구독료 13만원을 뜯어내는 등 지난해 6월까지 5년동안 91차례에 걸쳐 1천830여만원을 구독료 명목으로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주씨는 지난해 12월 K토건이 시공하는 광주 선운지구 택지개발현장에 찾아가 “폐공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기사화 한 뒤 올해 1월 현장소장을 만나 계속 보도할 것처럼 협박, 3억5천만원 상당의 골재 납품권을 따낸 혐의다.
검찰조사 결과 적발된 사이비 기자들은 주로 건설업체나 폐기물처리업체 등 환경오염의 소지가 큰 업체를 대상으로 먼지·소음·진동·자재야적 등을 트집잡아 뒷돈을 챙기거나 수백만원대 광고강요를 일삼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국회의원 등 인맥을 과시하며 세무조사를 무마해주겠다며 알선료 명목으로 거액을 챙기거나 자치단체 행정과 관련한 허위보도를 하고, 식사비·기름 값 등을 뜯어내는 등 범행 형태도 다양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최길수 특수부장은 “사이비기자 때문에 지역경제의 어려움이 커지고 언론의 명예가 훼손되는 등 부작용이 심각해 집중단속을 벌였다”며 “건전한 언론문화 정착을 위해 앞으로도 각종 사이비기자 척결에 수사력을 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광주지검 홈페이지(http://gwangju.dpo.go.kr/)에 사이비기자 신고코너를 설치하는 한편, 광주·전남기자협회가 구성한 ‘사이비기자 근절 대책 특별위원회’와도 피해사례를 공유해 수사할 방침이다.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