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햇볕과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 양산을 쓰는 여성들은 앞으로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시중에 판매되는 양산의 상당수가
중국산 불량품으로, 자외선 차단 효과가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우산과 양산 60개 품목에 대해 안전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 양산 대부분은 자외선 차단지수가 국제 기준에 크게 못 미쳤고, 자외선 차단용 화장품이나 우산보다 효과가 낮다고 밝혔다. 양산을 쓰느니 차라리 화장품을 바르거나 우산을 쓰는 게 나은 셈이다.
양산의 자외선 차단지수가 낮은 것은 중국업체들이 비용을 줄이려고 얇고 질 나쁜 천을 사용하는 데다 자외선 차단용 코팅 처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 전문가들은 "이왕이면 차단 효과가 높은 짙은 색깔의 값비싼 양산을 쓰라"고 했다.
우산도 상당수가 불량품이었다. 조사대상의 83%가 우산살이 쉽게 부러지거나 휘어지고 천과 연결부위 실밥이 끊어지는 등 안전기준에 미달했다. 강풍주의보 수준인 초속 14m 바람이 불 때 우산살이 휘어지거나 부러지고 우산이 접히는 경우가 전체의 29%에 달했다. 일부 우산은 우산살과 대의 두께가 기준치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방수성이 거의 없고 햇볕에 색이 바래는 경우도 많았다. 기술표준원의 최근 조사에서 소비자의 77%가 실제로 이 같은 품질불량 피해를 봤다고 답했다. 국내에서 연간 판매되는 우산·양산은 총 3000만개로, 이 중 97%는 중국산 수입품이다.
기술표준원 박인규 생활제품안전과장은 "앞으로 우산·양산을 안전관리품목으로 지정, 내구성과 자외선 차단도 등 안전성 검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