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물 '대란' "생수보다 수돗물이 더 좋다"
머니투데이 | 정현수 기자 | 입력 2009.06.24 13:01 | 수정 2009.06.24 13:14
[머니투데이 정현수기자]
먹는 샘물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환경부의 발표 이후 이 같은 불안감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값 비싼 생수보다 차라리 수돗물을 먹는 게 낫겠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24일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 등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먹는 샘물(생수)에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생수의 안전성을 문의하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시모 관계자는 "실제로 생수를 구매하는 고객들을 중심으로 어떤 생수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는지 문의하는 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며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발암물질 검출 생수업체 명단 공개' 서명 운동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시모는 지난주에 문제가 된 생수업체 명단을 공개해달라고 환경부에 공문을 전달했으며,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환경부는 해당 업체에 자율시정만 명령한 상태며, 업체 명단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생수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은 자연스럽게 '먹는 물'에 대한 근원적인 불신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수돗물, 약수 등에서도 잇따라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깨끗한 물을 위해 장만한 정수기도 위생 문제로 곤혹을 치르긴 마찬가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부 소비자들은 차라리 수돗물을 마시는 게 더 안전하겠다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상대적으로 소비자들이 더 불신하고 있는 수돗물은 오히려 정부가 나서서 관리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서울시가 수돗물을 브랜드화한 '아리수'는 이번 환경부 검사에서 '브롬산염'이 검출되지 않았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 17일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생수 79개 제품 중에서 7개에서 잠재적 발암물질의 하나인 '브롬산염'이 국제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생수에서 브롬산염이 검출되는 이유는 페트병 세척 과정 등에서 오존을 과도하게 쐬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롬산염은 발암 근거가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잠재적으로 암을 유발시킬 수도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한 방송에서 직사광선에 노출된 생수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발암물질로 알려진 아세트알데히드와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돼 충격을 안겼다. 지난 3월에는 "수돗물이 생수보다 못할 게 없으며 더 좋다"는 주장을 담은 책 '보틀 마니아'가 번역 출간되기도 했다.
[관련기사]
☞ "브롬산염 생수업체 공개하라"
☞ "생수살 때, 오존 조심하세요"
☞ 시중유통 생수 10개, 발암가능물질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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