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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아무말이나 해선 곤란하다

화이트보스 2009. 7. 2. 20:19

DJ 대통령 지냈다 아무 말이나 해선 곤란
대통령 재임기간 중 북한에 대해 한 마디라도 말했나?
 
정인봉 변호사
과연 우리의 통일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우리는 통일을 어떤 방식으로 해야할까? 우리가 꿈꾸는 나라는 어떻게 생긴 나라일까? 김일성과 김정일은 과연 우리 민족에게 어떤 존재일까? 이렇게 기초적인 문제를 생각해 보면 우리들의 논의가 얼마나 공허한 것이며 진실을 외면하고 있는 것인가를 알 수 있다.
 
우리의 통일을 가로막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진보들은 수구골통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수구골통들을 뒤에서 은근히 도와주고 있는 미국과 일본이야말로 분단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목청을 높인다. 미국은 38선을 그어서 분단을 초래한 장본인이며 해방 후에 혼란의 과정에서 대통령으로서 국난을 극복한 이승만 박사야말로 자신의 정권연장을 이용한 파렴치한 지도자라고 주장한다. 그 후의 대통령들도 반공을 무식하게 내세우면서 국민을 탄압한 분단의 앞잡이들이라고 깔아뭉갠다.
 
▲ 김대중 -김정일  
그런데 진보들은 소련이 분단의 장본이라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38선의 남쪽에는 미국이 진주하였고 북쪽에는 소련군이 점령하였는데, 소련이 분단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는 진보는 별로 보지 못했다. 해방 후에 이승만 대통령이 취임한 것에 대해서는 비난하면서도 김일성이 주석으로 들어선 것에 대해서는 한 마디 이야기도 없다. 그후 북한은 남한을 미국의 괴뢰정부라고 하면서 분단을 강화하였는데 이에 대해서도 별 말이 없는 것이다. 심지어 이승만 대통령의 연임은 영구집권을 위한 독재라고 하면서도 북한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말이 없다. 박정희 대통령의 경우도 독재자라고 하면서도 김일성은 그저 항일 운동을 한 사람 정도로 넘어가려고 하고 있다.
 
독재인지 아닌지 그리고 분단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야 입장에 따라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어쩌면 그게 이데올로기일 수도 있다. 그러나 북한의 인민들이 굶어죽는 현실에 대해서 어째서 진보진영은 한 마디 이야기도 하지 못하는가? 북한에서는 김일성에 이어서 김정일 그리고 김정운으로 이어지는 세습왕조가 자리 잡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무어라고 이야기하는 진보인사가 있는가?
 
그러한 북한에 대해서 김대중 대통령은 재임기간 중에 한 마디라도 말한 일이 있는가? 그렇게 인권을 내세우고 독재를 반대하고 행동하는 양심이라고 하면서 죽어가는 인민들의 그 고통에 대해서 한 마디 위로의 말이라도 건넨 일이 있는가? 대대로 충성하라면서 3대째 세습을 이어가려는 김정일에게 이건 너무하다면서 충고라도 한 일이 있는가? 이건 벽에다 대고 물어볼 필요도 없다. 스스로의 양심에 대해서 간단하게 물어보면 될 일이다.
 
그러한 김대중 대통령이 자신이 투쟁해서 쌓아온 민주와 통일이 무너져 내리는 듯하다면서 비폭력으로 저항하고 투쟁해야 한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투쟁할 힘이 없으면 벽에다 대고 욕이라고 해야 한다고까지 이야기하였다는 것이다. 눈살이 찌푸려지는 일이다. 진정한 애국심에서 나온 이야기인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일국의 대통령이 자신이 권좌에서 내려 온 지 7년 남짓한 시점에서 현 정권을 독재라고 몰아세우는 것은 보기 좋은 일은 아니다. 나도 이명박 정부가 잘했다고 해 온 사람은 아니다. 경선 때부터 이명박은 문제가 있다고 목청을 높여 온 사람이다. 여러 가지 정책에도 과오가 있고 철학도 빈곤하기만 하다.
 
그러나 일국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국민에게 비폭력 저항을 선동하기 위해서는 근거가 있어야 한다. 근거 없는 선동은 국민들로부터 비난을 초래하기 마련이다. 과연 이명박 정부가 무엇을 독재했고 왜 이명박이 독재자인지에 대해서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 연세가 드셨다고 대통령을 지냈다고 노무현 대통령이 자살했다고 아무 말이나 막해서는 정말이지 곤란하다. 그건 지지자에 대한 또 다른 독재일 수도 있다. inbong195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