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데니슨 지분 17% 6800만불에 인수
IMF 후 첫 우라늄 확보..국내수요 8% 공급
"올해내 1~2개 우라늄 광구 추가 매입"
한국전력(015760)이 세계 10위 규모의 우라늄 생산업체를 인수했다. IMF 이후 사실상 최초의 우라늄 확보다. 한전은 2일(현지시간) 캐나다 터론토에서 캐나다 우라늄 전문회사인 데니슨(Denison)의 지분 17%(5800만 주)를 6800만달러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데니슨 지분 인수로 한전은 2010~2015년까지 생산되는 우라늄의 20%에 대한 구매권을 확보했다. 이는 연 평균 약 300톤 수준으로 우리나라 연간 우라늄 소비량 4000톤의 8%에 해당하는 규모다.
2016년 이후에도 한전의 지분이 10%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한 20% 우라늄 확보 권한은 유지되고, 향후 데니슨의 우라늄 생산량이 증가할 경우 한전의 우라늄 확보량도 늘어나게 된다.
김쌍수 한전 사장은 "이번 계약으로 한전은 IMF 당시 매각한 우라늄을 일거에 회복했다"며 "IMF 이후 최초의 실질적인 해외우라늄 자원확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라나라는 캐나다, 호주에 3개의 우라늄 탐사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나 아직 우라늄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또 한전은 데니슨의 단순한 주주가 아니라 경영에도 깊이 참여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한전은 10명의 데니슨 이사 중에서 2명을 선임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 데니슨이 보유한 우라늄광 매각이나 신규투자 시 우선 참여권도 확보했다.
양사 최고 경영자간 연 2회의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한전은 필요할 때마다 데니슨에 직원을 파견할 수 있다. 연 2회 한전 직원을 대상으로 우라늄 교육을 실시하는 등 우라늄과 관련한 경영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도 포함돼 있다.
인수 가격도 높지 않았다고 한전은 강조했다. 한전 관계자는 "우라늄 가격이 오를 것에 대비해 지난 4월 양해각서(MOU) 체결시점에 주식인수 가격을 사전 확정해 당시 주가 대비 약 4000만달러(약 500억원)의 투자비 절감 효과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우라늄 가격은 지난 4월 파운드당 40달러에서 현재 53달러로 상승 했다. 내년에는 60달러, 2011년부터는 70달러로 상승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데니슨의 주가도 양해각서 체결 당시 주당 1.3캐나다달 에서 본계약 체결 때에는 2.1캐나다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한전은 현재 데니슨 이외에도 아프리카의 유망 우라늄 광구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 추진 중이다. 올해 내에 1~2개 정도의 광구를 추가로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6위 원전보유국이자 우라늄 소비국인 우리나라는 현재 연간 약 4000톤의 우라늄을 소비하고 있다. 8기의 원전 추가건설이 예정되어 있는 오는 2016년 우라늄 수요는 50% 증가한 6000톤으로 추정돼 해외 우라늄 자원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