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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 철교 너머 바라본 북한

화이트보스 2009. 7. 18. 17:02

두만강 철교 너머 바라본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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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7.18 11:25 / 수정 : 2009.07.18 12:18

북한의 핵실험 강행 등으로 한반도 정세가 냉각된 가운데 러시아 국경에서 바라본 북한의 모습은 평소와 다름 없이 한가롭기만 했다.

17일 오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빗길을 뚫고 육로로 5시간 가까이 달려 도착한 러시아-북한 국경마을 연해주(프리모르스키 주) 하산군 하산리 인근 두만강.

폭 200여m 남짓한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러시아와 북한이 국경을 접하고 있었고 강물 위로는 건설된 지 오래됐기 때문인지 다소 낡았지만 육중한 철교 하나가 설치돼 있었다.

러시아와 북한을 잇는 두만강 철교. 폭 200여m 남짓한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설치된 철교는 러시아와 북한을 잇는 유일한 육상 교통수단으로 요즘도 북한의 열차가 1주일에 2차례 정기운행한다.
콘크리트 교각 위에 설치된 철교는 기차만 다닐 수 있도록 지어졌으며 철교 끝 북한 쪽에는 초소로 보이는 흰색 건물이 지켜 서 있었다.

강 건너 북한 쪽에는 마을(두만강리)과 건물이 드문드문 있었고 가끔 인기척도 느낄 수 있었지만, 비가 오는 흐린 날씨에 제대로 식별되지 않았다.

철교 밑을 흐르는 강물은 장맛비 때문인지 누런 흙탕물이 되어 느릿느릿 흐르고 있었고 북한 쪽을 감시하기 위해 러시아 측 언덕 위에 국경 초소가 설치돼 있었으나 초병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철교는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유일한 육상 교통수단으로 요즘도 북한의 열차가 러시아에서 목재와 석탄 등을 싣고 1주일에 2차례 정기운행하고 있다.

북한 열차는 러시아 철도와 궤도가 달라 대부분 철교에서 2㎞ 떨어진 하산역에서 멈추게 된다.

하산역은 지난 2001년 7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당시 전용차의 객실을 옮겨 갈아탔던 곳으로, 하산역을 포함한 하산 일대는 우리의 민통선(민간인 통제구역)과 같은 특별 허가지역이어서 러시아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들어갈 수 있다.

러시아와 북한은 동해에서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상류로 총 17㎞에 걸쳐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이후로는 중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중국은 동해를 통해 태평양에 진출하기 위해 중국횡단철도(TCR)를 러시아의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연결하기 위해 하산군의 주요 도로를 포장해주고 철로를 깔고 있으나 러시아 당국이 허가하지 않아 최종 연결을 못 하고 있다.

러시아 하산역에 정차 중인 기차. 하산역은 북한쪽으로 가는 러시아의 마지막 기차역으로 이곳에서 2㎞ 떨어진 지점에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두만강 철교가 있다.
두만강 철교현장을 방문한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우리의 국토를 남의 나라에 와서 허가까지 받아가며 봐야 한다는 현실이 무척 마음 아팠다”며 “두만강 철교 일대는 과거 안중근 의사 등 항일투사들이 활동했던 역사의 현장인 동시에 앞으로 남북관계가 진전되면 동북아 경제의 거점이 될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