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에선 작년부터 2개 농가가 분말 형태의 미생물 및 미생물 제제를 사료에 넣어 5000마리의 돼지를 기르고 있다. 하나는 소화율을 높이는 생균이고 다른 하나는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면역활성물질 '베타글루칸'이다. 둘 다 2006년 말 정읍에 입주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전북분원이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생균은 돼지의 사료 소화율을 높이면서 장내 유해 미생물을 제어한다. 설사를 막아 분뇨의 악취를 줄이기도 한다. 베타글루칸은 돼지의 면역력을 높여 질병과 폐사율을 줄인다.
정읍시가 미생물을 먹여 길러낸 돼지에 '복돼지'라는 브랜드를 붙였다. 특허청에 브랜드 등록을 마쳐, 연내 그 디자인도 개발한다고 19일 밝혔다. 내년 초부터 포장에 복돼지 상표를 붙여 시판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복돼지는 국립축산과학연구원 분석에서 육질이 부드럽고 냄새가 적어 더 고소한 맛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일반 돼지고기에 비해 불포화지방산이 많고 콜레스테롤은 적었다는 것이다.
생명공학연구원 전북분원 안극현 연구원은 "표본에 한계가 있었고, 연구개발이 아직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할만큼 진척되지 않았지만 미생물 등이 육질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은 틀림없다"고 말한다.
시는 내년에 미생물과 면역활성물질을 먹인 돼지 사육두수를 3만 마리까지 늘리기로 했다. 시 유명수 복돼지사업추진팀장은 "매장을 전문화, 간판 등에 '복돼지 마을'이라는 로고를 새기면서 가격도 차별화해가겠다"고 말했다.
정읍의 농가에서 길러지는 돼지는 모두 28만 마리로 사육 규모에서 전북의 시군 가운데 1위, 전국에선 3위라고 시는 밝힌다.
시와 생명공학연구원은 '과학과 양돈'을 더욱 밀착시켜 항생제를 전혀 먹이지 않는 돼지를 길러낸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정읍, 미생물 먹여 '복돼지' 기른다
입력 : 2009.07.1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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