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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착륙 40주년… "음모론은 그만"

화이트보스 2009. 7. 21. 13:51

달 착륙 40주년… "음모론은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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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7.21 03:09

NASA, 해묵은 회의론자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 미(美) 전역은 축제 무드

아폴로 11호가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지 40주년을 맞은 20일 버락 오바마(Obama) 미국 대통령은 아폴로 우주인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공로(功勞)를 치하했고, 미국 전역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아폴로 11호의 우주비행사였던 닐 암스트롱(Armstrong)과 버즈 올드린(Aldrin)은 가는 곳마다 수백명의 군중에 둘러싸여 자필 서명 요청과 사진 공세를 받았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상당수 회의론자는 아직도 "달 착륙은 미국 정부가 조작한 거짓"이라는 음모론을 편다. 이를 의식한 듯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17일 달 정찰 궤도 위성(LRO)이 최근 촬영한 달 표면의 사진들을 공개했다. 이 사진들에는 과거 아폴로 우주선들이 착륙한 지점에 두고 온 착륙 분사체와 과학 장비들이 포착됐다고 NASA 측은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진 공개로 음모론이 수그러들지는 의문이다. 미국의 작가 빌 케이싱(Kaysing)이 1974년 저서 '우리는 결코 달에 간 적이 없다'에서 처음으로 달 착륙에 대한 음모론을 제기한 이후 NASA의 거듭된 해명에도, 이런 의심은 계속 확산돼 왔다.

달 착륙 사진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의혹은 '공기가 없는 달에서 어떻게 성조기가 바람에 세차게 휘날릴 수 있는가'이다. NASA 측은 이에 대해 성조기가 휘날리는 극적 효과를 연출하기 위해 일부러 깃대를 'ㄱ' 자 모양으로 만들고, 천을 누벼 물결 치는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선 '17t이나 되는 아폴로 11호 달 착륙선이 내려앉은 바닥이 로켓의 분사(噴射) 충격으로 움푹 팼을 텐데 그런 자국이 없다'고 의혹을 제기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첫발을 달에 디딘 닐 암스트롱의 발자국은 마치 젖은 모래에 찍은 것처럼 선명하다. 과학자들은 그러나 착륙선은 수직 하강이 아니라 나선형으로 달 주위를 돌면서 암반 위에 착륙했기 때문에, 우주선 바로 밑에 움푹 팬 자국이 생기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암스트롱의 발자국의 경우엔 달의 먼지가 규산염 성분으로 진공상태에서 서로 끌어당겨 뭉치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아폴로 계획의 달 착륙은 리처드 닉슨(Nixon·37대) 전 미국 대통령 집권기에만 6차례 성공했을 뿐, 이후 후임 대통령들의 임기 중에는 달 착륙이 재현되지 못했다는 점도 의문 대상이다. 그러나 이 같은 의혹은 인류의 달 착륙이 준 충격이 그만큼 컸다는 방증일 수 있다.

한편 아폴로 11호의 닐 암스트롱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만, 이후 1972년 아폴로 17호의 달 착륙까지 달을 방문한 나머지 우주인 11명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폴로 14호의 우주인 앨런 셰퍼드(Shepard)가 달에서 골프를 쳤다는 일화도, 소련이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이듬해 탐사 로봇을 달에 착륙시켜, 11일간 원격 탐사를 했다는 사실도 다수의 기억에서 잊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