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회문화/사회 , 경제

철강ㆍ에너지ㆍ금융株가 순환매 이끈다

화이트보스 2009. 7. 25. 17:59

철강ㆍ에너지ㆍ금융株가 순환매 이끈다
글로벌증시 연일 상승세…코스피는 오르락내리락

코스피가 24일까지 9일 연속 상승하며 결국 1500선을 넘어섰다. 코스닥지수 역시 사흘 연속 장중 500선을 넘어섰다. 한국과 일본,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증시가 연일 상승세를 타면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속속 회복하고 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금융위기와 실물경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던 것과는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최근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은 개선된 2분기 실적이다. 국내만 보더라도 24일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 등이 모두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성적을 내놨다. 시장에서는 1500선을 넘어섰다는 것에 대해 지난해 증시 급락을 불러온 금융위기의 충격이 끝난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최근 들어 코스피 상승폭이 미국이나 유럽에 못미치는 날이 자주 등장하면서 추가 상승 여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편에선 그동안 급반등장에서 소외됐던 내수주 등으로 `순환매`가 일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 역시 만만찮다.

◆ 글로벌 증시 동반 상승

= 시장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은 기업들이 쏟아내고 있는 실적과 호전된 각종 거시경제 지표다.

미국 증시에서도 실적 호전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23일(현지시간) 하루에만 이베이가 10.6%, 포드 9.4.%, 3M과 AT&T가 각각 7.4%. 2.6% 올랐다. 반대로 실적이 부진한 기업들 주가는 여지없이 하락했다. 다우존스30 편입종목 가운데 이날 하락한 3개에 포함된 맥도널드는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며 4.6%나 밀렸다.

9일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유럽 주요 증시에서도 역시 실적 호전 기업들이 선전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CS)가 2분기에 시장 예상(14억달러)보다 높은 15억달러 순익을 발표하면서 23일 금융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처럼 전 세계 증시 동반 상승과 맞물려 외국인들이 다시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국내 증시 역시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엔 국내 기업의 호전된 실적도 한몫하고 있다. 일례로 외국인들은 15일 이후 이날까지 8일 연속으로 국내 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이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순매수한 규모만 3조원을 웃돈다.

시장에선 `1500선 탈환`을 금융위기로 인한 충격의 복구로 해석하고 있다. 주가가 금융위기 직전 수준으로 돌아오면서 시장의 관심이 바뀔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류용석 현대증권 팀장은 "1500선 회복은 시장 관심사가 금융위기에서 실적ㆍ경기와 같은 펀더멘털로 회귀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향후 증시 주도주는

= 그러나 연일 상승을 이어가면서 증시의 상승 탄력은 둔해지는 모습이다. 24일만 보더라도 장 초반 코스피는 1510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이후 개인과 기관의 차익 실현이 늘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특히 국내는 그동안 실적 기대감과 함께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IT와 금융주 등의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종목은 깜짝 실적을 발표한 날부터 거꾸로 주가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7월 24일자 A21면 보도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주가 상승에서 소외됐던 업종들이 바통을 이어받는 순환매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원선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재고 부담이 줄어들고 있으며 3분기 이후 실적 개선까지 가능한 철강업종을 비롯해 에너지 관련주가 향후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철강업종지수는 13일 이후 23일까지 코스피가 4.75% 오르는 동안 8.57% 뛰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대형주가 시장을 이끌면서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중소형주 중 경쟁력이 있는 기업이 오를 수 있다"고 점쳤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상대적으로 상승 랠리에 타지 못했던 종목 중 실적 개선 기대감이 두드러진 자회사를 많이 거느린 지주사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평했다.

현금 유입이 안정적이면서도 다른 지주사에 비해 저평가 상태가 두드러진 SK를 비롯해 LG화학 LG전자 등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되는 핵심 자회사 지분율이 30%를 넘는 LG가 대표적이다. GS는 지분율이 50.0%에 달하는 주력 계열사 GS칼텍스의 정제마진 상승이 기대된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부담 완화에도 불구하고 아직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은행주를 유망주로 꼽았다. 신한지주는 금융위기가 본격화하기 직전 수준에 비해 여전히 20%가량 낮은 수준이며 하나금융지주 등도 13%가량 떨어진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정욱 기자 / 김정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취업의 확실한 길잡이 매경TEST

2009.07.24 15:02:48 입력, 최종수정 2009.07.25 10: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