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세계 5위 항만' 자리 내줄 판
한국일보 | 입력 2009.07.28 02:49
두바이항, 중국 칭다오 · 광저우항 맹추격… 피더항 전락 우려
부산항이 중국과 중동지역 경쟁항만의 맹추격으로 '세계 5위 항만' 자리마저 위협 받고 있다. 현 추세라면 조만간 7~8위권 항만으로 추락해 허브항은커녕 피더항으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27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부산항의 물동량은 561만6,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683만1,000TEU보다 17.8% 줄어 세계 5위 자리를 겨우 지켰다.
수출과 수입 물동량은 155만1,000TEU와 152만3,000TEU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9.2%, 23.1% 감소했다. 전체 물동량의 43%를 차지하며 부가가치가 높은 환적화물도 253만9,000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세계 4위 항만인 중국 선전항은 808만1,000TEU를 처리해 부산항과의 격차를 247만TEU로 벌렸다.
반면 부산항 보다 못한 후위권 항만들은 부산항과의 차이를 더욱 좁혔다.
세계 6위인 두바이항은 같은 기간 9.4% 줄어든 539만3,000TEU를, 7위 항만인 중국 광저우항도 14.5%가 감소한 509만8,000TEU를 각각 처리했으며 8위 항만인 중국 칭다오항은 지난해 보다 오히려 2% 증가한 509만TEU를 처리해 부산항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특히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칭다오항은 부산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깝고 항만여건도 비슷한 점이 많아 향후 부산항 물동량을 가장 위협할 존재로 평가되고 있다.
부산항의 물동량 비중 축소는 컨테이너 서비스노선 증감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BPA가 최근 부산항 이용선사를 대상으로 정기 컨테이너 서비스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ㆍ외 68개 선사가 주당 290개 노선을 개설해 지난해 310개, 2007년 301개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지역별로는 일본이 주당 58개 서비스로 전체의 20%를 차지했고, 동남아 52개(17.9%), 중국 46개(15.9%), 북미 42개(14.5%), 유럽 26개(9%) 등 순이었다.
항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라면 부산항은 조만간 두바이항은 물론 중국 광저우ㆍ칭다오항에 추월 당해 중국 항만의 피더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어 '투포트시스템' 등 정부의 항만정책에 대한 문제점 분석과 부산항 육성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했다.
김창배 기자 kimcb@hk.co.kr
부산항이 중국과 중동지역 경쟁항만의 맹추격으로 '세계 5위 항만' 자리마저 위협 받고 있다. 현 추세라면 조만간 7~8위권 항만으로 추락해 허브항은커녕 피더항으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27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부산항의 물동량은 561만6,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683만1,000TEU보다 17.8% 줄어 세계 5위 자리를 겨우 지켰다.
수출과 수입 물동량은 155만1,000TEU와 152만3,000TEU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9.2%, 23.1% 감소했다. 전체 물동량의 43%를 차지하며 부가가치가 높은 환적화물도 253만9,000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세계 4위 항만인 중국 선전항은 808만1,000TEU를 처리해 부산항과의 격차를 247만TEU로 벌렸다.
반면 부산항 보다 못한 후위권 항만들은 부산항과의 차이를 더욱 좁혔다.
세계 6위인 두바이항은 같은 기간 9.4% 줄어든 539만3,000TEU를, 7위 항만인 중국 광저우항도 14.5%가 감소한 509만8,000TEU를 각각 처리했으며 8위 항만인 중국 칭다오항은 지난해 보다 오히려 2% 증가한 509만TEU를 처리해 부산항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특히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칭다오항은 부산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깝고 항만여건도 비슷한 점이 많아 향후 부산항 물동량을 가장 위협할 존재로 평가되고 있다.
부산항의 물동량 비중 축소는 컨테이너 서비스노선 증감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BPA가 최근 부산항 이용선사를 대상으로 정기 컨테이너 서비스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ㆍ외 68개 선사가 주당 290개 노선을 개설해 지난해 310개, 2007년 301개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지역별로는 일본이 주당 58개 서비스로 전체의 20%를 차지했고, 동남아 52개(17.9%), 중국 46개(15.9%), 북미 42개(14.5%), 유럽 26개(9%) 등 순이었다.
항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라면 부산항은 조만간 두바이항은 물론 중국 광저우ㆍ칭다오항에 추월 당해 중국 항만의 피더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어 '투포트시스템' 등 정부의 항만정책에 대한 문제점 분석과 부산항 육성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했다.
김창배 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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