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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은 프로...' 여군사관후보생 교육현장을 가다!

화이트보스 2009. 7. 30. 11:52

'그녀들은 프로...' 여군사관후보생 교육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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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찌는듯한 더위가 대지위를 달구는 가운데 경북 영천에 위치한 육군3사관학교 훈련장에서는
쉴새없이 남성못지 않은 고함 소리가 울려퍼졌다.
한 쪽에서는 군가를 목청 높여 부르고 다른 쪽에서는 구령소리에 맞춰 훈련에 여념이 없었다.
여성활동이 크게 늘고 있는 지금 군도 더이상 남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현재 여군 간부는 3천 8백명, 아직 전체 군의 3.9% 정도에 불과하지만 오는 2020년까지 여군 비율을 계속 높혀간다는 계획이다.
이미 열에 일곱은 전투병과를 선택할 만큼, 여군이 진출하지 않는 분야는 없다.
대한민국의 강한 장교로 거듭나고 있는 육군 3사관학교 여군사관 후보생들의 훈련현장 사진으로 담아 보았다.

 

초여름의 뜨거운 햇살 아래 ‘분대공격훈련’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입교한지는 8주. 어느덧 교육 중반을 넘어섰다는 그녀의 손에는 화장품 대신 위장크림이 들려있었고,
행여 맨살이 보일까 꼼꼼히 위장을 하는 그녀의 표정은 사뭇 진지하기만 했다.

 

무전기를 든 어느 분대장 후보생의 손등에는 ‘공격 명령’ 예문이 볼펜으로 빼곡이 적혀 있었다.
‘이런거 찍으시면 안되는데...’ 라고 말끝을 흐렸지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그녀의 굳은 의지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갖가지 나뭇잎이며 풀로 잔뜩 멋을 낸 그녀들은 기고, 구르고, 숨고, 달리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전날 훈련 복귀 행군으로 발바닥이 까졌다는 그녀였지만,
훈련 중간 휴식 시간을 이용해 군화끈을 질끈 조여 매는 모습이 꽤나 다부져 보인다.

 

‘GOOD'이라는 교관의 총평을 듣고서야 웃음끼 머금은 표정을 보여준 그녀들은 분명 프로였다!
 길게 늘어진 햇살을 받은 얼굴 구석구석에 '행복' 이란 두 글자가 떠오른다.

 

힘찬 파이팅으로 하루 훈련을 마무리.  듣는 이의 마음까지 들썩여지는 통쾌한 함성이었다.

 

주둔지로 도착한 그녀들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학교 식당.
고된 훈련을 마치고 철재 군용 식기에 비벼먹는 그 짬밥의 맛이란....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은 이미 알고 있는 바로 그 맛이 아닐까?

 

여덟 명이 함께 쓴다는 금남의 구역 여군 후보생들의 생활관을 잠시 들여다보았다.
(이날 하루 중 처음으로 그녀들의 맨얼굴을 대면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굳게 다문 입술, 다부진 차려 자세...  한 후보생 얼굴에 카메라를 바짝 들이대어 보았지만
점호를 기다리는 그녀의 부동자세는 한 치의 흩트림 조차 없었다.

 

여군과 잠옷. 조금은 언발런스한 조합이지만 핑크색 잠옷을 자랑스레 펼쳐 보이는 여군후보생들은 영락없는 여자였다.

 

‘이 사진 어디에 나가는 거에요?’
남자친구와 찍은 사진을 수줍게 들어보이는 모습은 그녀의 남자친구를 사로잡기에 충분히 깜찍한(?) 표정이었다.
(사진 여기에 나갔습니다. 이제 군화 거꾸로 신을 일은 없으시겠군요.^^)

 

생활관 안에서는 모든 것이 후보생들의 자치제로 이루어진다.
훈육장교의 전달사항을 근무자들에게 전파하고 상황판에 그날의 인원과 일정을 정리하는 것 역시 후보생들의 몫이다.

 

생활관 건물 전체에 불이 꺼지고 모두가 잠이 들 무렵,
그 늦은 시간에도 누군가가 그녀들의 달콤한 휴식을 지켜주고 있었다.

 

취재 이틀차. 유격이 진행 중인 8중대와 11중대 여군후보생들을 만나기 위해 우리나라 3대 유격장 중 하나라는 '화산유격장'을 찾았다.
야무지게 감싼 요대와 깊이 눌러쓴 철모만 보아도 '잘해내겠다'는 그녀들의 굳은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오늘의 첫 번째 관문은 일명 '모형헬기 공수훈련'. 그녀의 고사리 같은 손으로 숙련된 조교의 시범을 따라하기에 분주하기만 하다.

 

교육현장을 감독하던 유격대장은 타워를 오르기 전 후보생들의 장비와 복장을 직접 점검해주는 것으로 그녀들을 격려했다.

 

한 층 한 층 모형헬기의 꼭대기가 가까워질수록 그녀들의 함성은 더욱 커져간다.

 

‘양손은 중앙으로 모으고, 두 다리를 붙인 채로.....’
사람이 가장 공포심을 느낀다는 11.3m높이에서도 그녀들은 배운 대로 망설임 없이 그야말로 FM같은 강하를 선보였다.

 

'생각나는 사람을 외치고 뛰어내리라'는 교관의 주문에 백이면 백 모두 '엄마', '아빠'를 외쳐 되는 바람에
유격장은 마치 "우정의 무대"를 연상케 했다.

 

막타워 훈련장 바로 옆에는 왠만한 남자들도 겁을 낸다는 헬기모형 레펠 강하훈련이 진행되고 있었다.

 

'얼굴을 좀 들어달라'는 작가의 요청에 어느 겁 없는 후보생은 웃음으로 답하는 여유마저 보여주었다.

 

 

막타워에서 뛰어내리는 모습을 보며 이미 예감은 했었지만,
그 높은 곳에서도 깔끔한 자세로 강하하는 모습은 10점 만점에 10점이 아깝지 않았다.
유격교관에게 직접 확인한 바에 의하면 남군과 비교해서 여군 후보생들의 자세가 월등히 좋단다.

 

 

간혹 금새라도 울컥 울어버릴 듯 눈물을 글썽이는 후보생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후보생들은 '한번 더 해보고 싶다'며 훈련소감을 대신했다.

 

지난 7월 17일, 오만촉광의 소위 계급장을 단 그녀들.
아직 각 병과별 후반기 교육이 남아 있지만 우리 육군 구석구석으로 배치되어
'강한 전사, 강한 육군'의 당당한 일원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훈련장을 가득 메웠던 힘찬 함성과 날렵한 몸놀림으로 비추어 보건데 분명 그녀들은 '프로' 였으므로....

 

Photographed & written by Son Min Seok

대한민국육군 사진기록프로젝트 'ARMY INSIDE'

http://blog.daum.net/armyinside

2009-07-23 12:34:38
첨부파일
   
  1248319439_2.jpg

   1248319439_2.jpg

후레자식 아서스 여군 사관들을 상대로 서바이벌 게임을 하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후레야!!!!!!!!!!!!!!!!!!!!)....

국장님..ㅋㅋㅋㅋ KUH 때 봐요... ^^
2009-07-23 추천(0) 삭제 신고 추천
panzer 전 추천 한방~!
2009-07-23 추천(0) 삭제 신고 추천
찢어진 워커 육사하곤 달리 여자와 남자를 구별해서 교육을 하나 보군요...@@
2009-07-24 추천(0) 삭제 신고 추천
nori86 위장 크림도 못 지우고 식사하는 모습을 보니 어찌 마음이 짠합니다.
2009-07-24 추천(0) 삭제 신고 추천
포병솔 여군학교가 없어지고 장교과정은 육군3사관학교에 부사관과정은 육군부사관학교로 나뉘어졌는데
아직도 장교양성과정에서 여군사관으로 이름이 남아 기존의 학사사관과는 별개로 운영됩니다.
훈련은 같이하는데도 말이죠...
한가지 재밌는 현상은 과거 여군학교출신들이 이 3사관학교 과정의 여군후배장교들을
꽤나 무시한다는 것입니다.
과거의 자신들처럼 강한 훈련이 아닌 나약한 훈련이라면서...ㅎㅎ
뭐 망상은 자유라지만 이러한 태도는 정말 비웃음 밖에 나지 않죠.
또 언제는 한 여군장교가 병과소개교육시간에 3사관학교 사관생도들에게
우리들은 너희와는 비교도 않되는 강한 훈련을 했다고 자랑해서
한동안 어이없데 만든적도 있었는데 사람이 얼마나 편견에 빠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한가지 에피소드라 할까요?
2009-07-25 추천(0) 삭제 신고 추천
眞波 당당하고 야무진 우리의 딸들이 열정을 다하여 사관으로의 훈련받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강한 군대는 철두철미한 훈련에서 만들어 집니다. 둘째 딸에게 지원을 권유할까 합니다.
손국장의 사진은 언제나 生生하여 이쁜 여군들이 화면 밖으로 와르르 달려 나올것 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2009-07-27 추천(0) 삭제 신고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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