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형 헬기부대 왜 만드나
美아파치 철수.北특수전 위협 등 대비
연합뉴스 | 입력 2009.08.02 14:56 | 수정 2009.08.02 15:09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군 당국이 공격형 헬기부대 창설을 추진하는 것은 주한미군의 아파치 헬기 철수에 대비하는 한편 북한의 특수전 위협 등 달라진 안보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격형 헬기부대는 이르면 2013년께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육군은 지난 6월 국방개혁기본계획 수정안 발표 때도 공격형 헬기부대 창설계획을 공개하지 않는 등 물밑에서 조용하게 작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형 헬기부대 창설 배경 = 군 관계자들은 미국이 주한미군의 아파치 헬기를 기존 3개 대대에서 2개 대대로 줄인 데 이어 나머지 1개 대대(24대)를 철수시킬 가능성도 큰 만큼 이에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파치 헬기는 북한군의 기갑 전력 억제와 특수부대 기습 침투 저지 등을 위해 주한미군이 운용해왔다.
막중한 임무를 담당하는 아파치 헬기가 언젠가는 완전히 철수하는 것에 대비해 우리 군도 공격형 헬기를 보유하는 한편 운용 능력을 확보하려면 관련 부대 창설은 필수적이라는 것이 육군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특히 군 일각에서는 만약 주한미군의 아파치 헬기가 전시작전통제권이 전환되는 2012년 말께 완전히 철수한다고 해도 이듬해인 2013년께 공격형 헬기부대가 창설된다면 전력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또 북한군이 최근 특수부대 작전능력을 급속히 확충한 것도 부대 창설의 주요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2년간 전방군단에 경보병(특수전) 사단을 추가 창설하고 전방사단의 경보병 대대를 연대급으로 증편, 특수전 병력을 12만명에서 18만명으로 6만여명 증가시킨 북한군의 특수전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본적으로 공격형 헬기가 유사시 적진 깊숙이 침투해 표적을 공격하는 '종심표적' 타격에 주로 이용되기 때문에 당장 공격형 헬기를 운용하는 것이 우리 육군의 작전개념에 맞느냐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군은 공격형 헬기부대에 편성될 헬기 확보문제와 관련, 미국에서 중고 아파치를 도입하거나 국내에서 개발하는 두 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내년에 사업방향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공격형 헬기 확보일정이 지연되면 부대 창설 계획도 2년가량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군 일각에서는 우리나라가 지난달 30일 최초 국산헬기인 한국형 기동형 '수리온'의 시제 1호기를 출고하면서 세계에서 11번째 헬기 개발국 반열에 오른 만큼 공격형 헬기 또한 국내 개발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군의 한 소식통은 "한국형 기동헬기 개발로 국내 헬기개발 기술이 괄목할 수준으로 향상된 만큼 KAH도 국내 개발로 추진될 것이 확실하다"면서 "다만, 아직 미흡한 일부 기술은 국외업체로부터 지원을 받아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美 아파치 철수하면 전력공백 없나 = 주한미군에 남은 1개 아파치 헬기 대대의 완전 철수 가능성은 그간 꾸준히 제기돼왔다.
미국이 전시작전통제권을 2012년 한국군에 전환하는 데 대비해 주한미군의 전력을 해.공군 위주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미 2사단이 운용하는 아파치 헬기를 본토나 아프가니스탄 등으로 완전히 철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미 양국은 2004년 10월 주한미군 감축에 합의한 뒤 미 2사단 소속 아파치 헬기 3개 대대 가운데 1개 대대를 철수한 데 이어 지난 3월 1개 대대를 추가로 빼내 현재는 1개 대대만이 잔류하고 있다.
합참과 연합사는 주한미군의 남은 1개 대대 철수 여부와 관련, "현재까지 한.미 양국이 아파치 헬기 철수 문제에 대해 협의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지만 전작권 전환 이후 주한미군의 전력환경 변화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예견하긴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국방부가 주한미군의 작전과 전력부문에 많은 변화를 주려고 주한미군의 평택 이전계획을 승인한 이상 각종 전력의 한반도 입.출경 가능성이 있다는 반응이다.
군 안팎에서는 주한미군의 아파치 헬기가 완전히 철수했을 때 일정수준의 전력 공백이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을 하고 있다.
아파치 헬기는 휴전선 인근에 전진배치된 북한의 기갑 전력 억제와 특수작전부대 침투 저지 임무를 주로 맡아왔기 때문에 완전 철수하면 당장 공백이 생기지 않겠느냐는 우려감이다.
우리 군은 유사시 공기부양정을 이용해 서해로 침투하는 북한군 해상저격여단을 막기 위해 KT-1 기본훈련기를 개조한 KA-1 저속 공격기를 운용 중이지만 막강한 대전차 헬파이어 미사일 등으로 무장한 아파치 헬기 능력에는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측은 작년 11월 아파치 헬기 2차 철수 계획을 발표하면서 '탱크킬러'인 A-10 공격기 12대를 대체 전력으로 배치하려다가 A-10 기체에 결함이 발견되면서 F-16 12대를 수원에 전개했다. 이달 20일에는 F-16 12대를 빼고 F-15E 12대를 군산에 순환배치할 예정이다.
미측의 이런 보완전력은 대체로 전작권 전환 이전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전작전 전환 이후 어떤 보완전력이 제공될지는 아직 윤곽이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2012년 말에 남은 아파치 1개 대대가 완전히 철수한다면 일정수준의 전력 공백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군 관계자는 "미국이 주한미군의 전력을 우리 정부와 충분한 협의없이 독자적으로 빼내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한미군 전력에 변화가 있을 때는 미리 협의를 통해 보완전력을 갖춘 뒤 실행에 옮겼기 때문에 그런 원칙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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