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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 호남 출신들 숨이 막힌다

화이트보스 2009. 8. 4. 12:03

한나라 이정현 의원, 李대통령에게 인사탕평책 요구
이개호 전남도 부지사 “행안부에 전남 출신 1∼2명”
정부 대책 시급…지역 공직자도 중앙 적극 진출해야
     입력시간 : 2009. 08.04. 00:00


현 정부에서 호남 출신 인사들에 대한 푸대접이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중앙 부처에 광주·전남 출신 고위 공직자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매우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정부를 비롯해 광주시와 전남도의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전남 곡성 출신인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비례대표)은 3일 ‘제2의 전북지사를 기대하며’라는 글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인사 탕평책을 요구해 눈길를 끌고 있다.
민주당 일부에서 이 대통령에게 감사편지를 보낸 김완주 전북도지사의 사퇴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올린 글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 발언대에서 “김 지사가 대통령에게 보낸 ‘새만금 감사편지’는 쉽지 않은 일임은 틀림없다”면서 “2015광주 U대회 유치가 확정되자 박광태 광주시장은 대통령에게 적극 도와 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경상도 지역 지자체장들도 유사한 사례가 더러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김 지사는 기본적인 도리를 지켰고 매우 용기있는 처신이었다. 훗날 국민 화합에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정파를 초월해 잘 한 것은 잘 했다고 칭찬하고 감사를 표할 줄 아는 관례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정치권의 새 관행으로 자리잡는다면 의미가 더 클 것”이라고 김 지사를 한껏 추켜세웠다.
그러나 이 의원은 “한나라당 정권이 새만금사업이나 유니버시아드 대회 광주 유치, 호남고속철 조기완공 등을 추진하는 것은 호남입장에서 다행스럽다”면서도 “이 대통령에게 바랄 것은 이런 정책 탕평이 인사 탕평책으로까지 확대돼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 정부에서 호남출신 인사들이 곳곳에서 가슴 졸이고 숨이 막힌다는 말이 나오는 한 국민통합은 요원할 것이다. 지도자가 인사 탕평책을 펴는 것은 자신감의 표현”이라며 “정부 인사에 있어서도 제2의 김완주 지사, 아니 제1000의 김완주 지사 편지가 청와대에 당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소 이 대통령에게 거침없이 쓴소리를 하고 있는 이 의원은 “이명박 정부 때 인사에 있어서 출신지역이 문제되는 세상을 고리 끊는 역사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전남도 행정부지사로 취임한 이개호씨도 중앙 부처의 호남 인맥 부족 현상에 대해 아쉬움을 털어놨다.
이 부지사는 3일 전남도청 기자실에 들러“행전안전부에 전남출신 공무원이 총무처 출신 1~2명을 제외하고 전무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 사람들이 중앙 부처에 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원인 중에 하나”라고 진단했다.
광주시나 전남도 공무원들이 중앙 무대에 진출,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데도 지역에 안주하면서 ‘우물 안 개구리’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을 에둘러 지적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전남도 서기관급(4급) 공무원은 “정부의 호남 출신 인사 홀대도 문제지만 젊고 유능한 공직자들이 중앙 무대에 진출, 능력을 발휘할 때 호남인사 푸대접이라는 하소연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영민 기자 kym711@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