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10시30분쯤 강기갑 민노당 대표에게 '쌍용차를 사랑하는 아내 모임(쌍아모)' 회원 20여명이 찾아왔다. 이들은 "의원님 눈에는 농성노조원 600명만 보이고, 쌍용차와 협력업체 식구 20만명은 보이지 않느냐. 국회로 돌아가 달라"며 무릎을 꿇고 호소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쌍용차 직원들도 "공장 안에 물이 없다며 물 반입을 막은 우리를 '살인마'라고 욕했지만, 도장 1공장에서만 생수 4500여개가 발견됐다"면서 "더 이상 '쇼'를 중단하고 돌아가라"고 외쳤다.
- ▲ 쌍용차 노조원들의 점거 농성이 끝난 도장공장 안에서 발견된 생수들. 식수가 부족하 다는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단체의 주장과 달리 공장에는 다량의 생수가 쌓여있었다./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
경찰은 "파업 초기 민주노총 등 외부세력 150~200여명이 점거 농성을 주도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6일 도장공장에서 빠져나온 농성자 중 외부 인사는 9명이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포위망이 좁혀지자, 체포될까 두려워서 개구멍 등으로 도망친 것 같다"고 했다. 노조측 관계자는 "외부세력이 몰래 빠져나간 걸 뒤늦게 안 농성 노조원들이 배신감을 많이 느꼈다"고 했다.
이날 정상 출근해 조업 준비를 하던 40대 부장급 직원은 "외부세력들이 한 일이라고는 '동료'끼리 싸움을 부추겨서 서로 '적'으로 만든 것밖에 없다"고 했다. "쌍용차를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외치던 그들이 앞으로 쌍용차를 위해 뭘 하는지 유심히 지켜보겠습니다. 쌍용차라도 한 대 사주면 좋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