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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하니움체육관 적절성 논란

화이트보스 2009. 8. 17. 09:34

     입력시간 : 2009. 08.17. 00:00


<속보>누수현상 등으로 부실공사 의혹<본보 8월 14일자 보도>을 받고 있는 372억원 규모의 전남 화순군 복합실내문화체육관(하니움 체육관)이 한 건물안에 체육관 시설과 공연장, 전시실 등을 갖추도록 할 예정이어서 적절성 논란을 낳고 있다.
특히 화순군이 건립할 예정인 이용대체육관 등 유사한 시설의 중복 추진으로 향후 관리비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예산낭비 등이 우려되고 있다.
16일 화순군과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군은 체육과 문화예술활동을 한 공간에서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로 조성하는 하니움 체육관을 완공하기도 전에 이와 기능이 유사한 군민종합문화센터와 이용대체육관 건립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재정이 열악한 화순군이 하니움체육관에 이어 유사기능의
군민종합문화센터을 비롯해 이용대체육관 등을 추진하기에는 무리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사업비 뿐만 아니라 건물이 완공된 이후 유지관리에 필요한 막대한 인력과 비용이 엄청나면서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일부 주민들은 유사한 중복사업을 재조정, 저소득층 등에 더 많은 복지혜택을 주는 사업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화순군은 “의회의 승인을 거쳐 사업이 착수됐거나 실시설계 용역 중”이라며 “각 건물에 따라 용도나 성격이 다르고 군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화순군이 하니움 체육관을 체육과 문화를 복합화하도록 추진하고 있는 것도 부적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동적인 체육시설과 정적인 문화공간이 한 건물내에서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시설물 사용이 가능하겠느냐는 의문 때문이다.
특히 체육관 지하에 공연장과 전시실 등이 들어서는 문제에 부정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지하의 전시실과 수장고의 경우 고가의 작품이나 유명 작품은 적정습도 55±5%를 유지해야 하고, 이보다 습도가 많거나 적을 때는 작품이 갈라지고 곰팡이가 생길 위험이 많다.
더욱이 습도는 하루만 70%를 넘어도 바탕재질에 울음현상(주름이 잡히는 현상)이 생기고, 습도편차가 심하면 캔버스 수축과 이완을 반복해 물감이 떨어지게 돼 작품대여 자체가 어렵다는 게 미술업계의 정설이다.
전국 어디에도 체육관시설과 공연장 전시실을 복합으로 지은 체육문화 시설물은 없는 것도 이 같은 사정 때문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지하의 공연장은 전기·전자시설로 복잡하게 구성돼 있어 전기화재 위험에 노출될 우려도 높다.
또 지하는 화재시 인명구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공간 확보도 쉽지 않아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지하의 문화예술회관은 제 기능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A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건축설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우리 나라는 현재 대구의 오페라 전용극장처럼 전문성을 띤 시설물을 짓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라면서 “복합체육관은 아직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반면 화순군 관계자는 “전시공간은 벽체와 그림을 걸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전시회를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면서 “실내도 공기조화시설을 설치해 습도조절 등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화순/김성권 기자 ksk@namdonews.com        화순김성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