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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대중 전 대통령 입관식 거행…'마지막 모습'

화이트보스 2009. 8. 20. 16:29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입관식 거행…'마지막 모습' 공개

  • 조선닷컴

입력 : 2009.08.20 15:04 / 수정 : 2009.08.20 15:25

18일 서거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입관식이 20일 임시 빈소가 마련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전 11시45분쯤부터 시작된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염습을 시작으로 천주교 의식에 따라 입관식이 치러졌다.

오전 11시45분부터 병원 안치실에 약 1시간 동안 염습이 진행됐다. 의례관과 상례사의 진행 아래 염을 하고 수의를 입힌 뒤 김 전 대통령의 용안 화장 절차가 이어졌다.

오후 1시30분쯤 윤일선 서교동 성당 주임 신부의 주관 하에 천주교 의식으로 입관식이 진행돼 오후 2시쯤 입관 절차를 마쳤다. 입관식에는 이 여사 등 가족들과 권노갑·한화갑 전 의원, 민주당 정세균 대표,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등 측근들이 참석했다.

동교동 사저 비서관들의 부축을 받으며 힘없이 빈소에 들어간 이 여사는 입관식 내내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장남인 김홍일 전 의원은 휠체어를 탄 채 어머니의 뒤를 따랐다.

최경환 비서관은 “입관식에서 이 여사가 김 전 대통령께 드리는 마지막 편지를 준비했다”며 “김 전 대통령께 손수건과 이 여사의 자서전 ‘동행-고난과 행복의 회전무대’에 마지막 편지를 쓰셔서 넣어 드렸다. 또 병원에서 대통령님의 배를 덮어드렸던 덮개와 성경책도 함께 넣어드렸다”고 말했다. 편지는 윤철구 비서관이 대신 낭독했고, 이 여사는 내내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사의 마지막 편지 내용은 “사랑하는 당신에게 같이 살면서 나의 잘못됨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늘 그렇듯 모든 것을 용서하며 아껴준 것, 참 고맙습니다. 이제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의 품 안에서 편히 쉬시길 빕니다. 너무 쓰리고 아픈 고난의 생을 잘도 참고 견딘 당신을 나는 참으로 사랑하고 존경했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뜨거운 사랑의 품 안에 편히 쉬시게 하실 것입니다. 어려움을 잘 감내하신 것을 하나님이 인정하시고 승리의 면류관을 씌어주실 것을 믿습니다. 자랑스럽습니다. 당신의 아내 이희호, 2009년 8월 19일”였다.

입관식 때 김 전 대통령의 모습은 장의의원회측이 촬영해 언론에 공개했다.

김 전 대통령은 수년 전 이 여사가 마련한 수의를 입었고, 향나무 재질로 양 옆과 위에는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무늬가 새겨진 관에 안치됐다.

입관식 후 김 전 대통령은 캐딜락 영구차로 국회 앞까지 이동한다.

영구차 조수석에는 손자 김종대(23)씨가 영정을 들고 타고, 뒷좌석에는 아들인 김홍업·홍걸 두 아들이 앉는다. 최 비서관은 “종대씨는 김홍업 전 의원의 장남으로 지난 12일 현역으로 군대를 제대해 김 전 대통령 곁을 계속 지켰다. 평소에 대통령께서 아주 예뻐했다”고 말했다.

캐딜락 뒤로는 이 여사가 탄 차와 유족과 비서들이 탄 차, 수행원 차량, 경호차와 구급차 등이 차례로 따라가며, 국회에 도착하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고인을 맞이할 예정이다.

김 전 대통령 측은 고인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입관식 동영상과 사진 등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