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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조달러 외환보유고·튼튼한 재정으로 경기부양땐 내년 8% 성장" 홍

화이트보스 2009. 9. 5. 18:55

중국, 2조달러 외환보유고·튼튼한 재정으로 경기부양땐 내년 8%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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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12.27 02:32 / 수정 : 2008.12.27 08:55

레너드 청 홍콩 과학기술대 경영대학장

"내년에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경제가 침체하더라도 중국 경제는 금융위기의 충격을 덜 받을 것입니다."

레너드 청(Cheng·56) 홍콩 과학기술대학교(HKUST) 경영대 학장은 중국 경제 전망을 비교적 낙관했다.

"무엇보다 내수(內需)가 아직 크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1조9000억 달러(약 2500조원)에 이르는 외환 보유고를 갖고 있어요. 또 경기 부양책으로 4조 위안(약 770조원)을 쓸 정도로 강력한 재정을 갖고 있죠. 중국은 봄철 폭설과 5월 쓰촨(四川) 대지진, 부동산 시장 폭락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런대로 잘 극복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외환보유고와 재정으로 13억 인구의 내수를 자극할 수 있는 여력이 남아 있다고 봅니다."
지난달 24일 홍콩과기대 레너드 청 경영대학장이 내년도 중국 경제와 아시아 경제를 전망한 뒤 이 대학 본관 6층 경영대학원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이항수 기자

홍콩 과학기술대의 MBA(경영대학원) 과정은 올해 이코노미스트 선정 세계 11위, 아시아 1위에 랭크됐다. 중국 광둥성 차오저우(潮州)에서 태어난 그는 9살 때 가족과 함께 홍콩으로 밀입국했다. 그는 미국 UC버클리대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제 고문을 역임했다.

―내년 중국 경제 전망은?

"7~8% 정도 성장이 예상됩니다. 특히 수출 부문이 어려움이 많을 것입니다. 수출 성장세가 급격히 꺾이고 있지만, 위안화 가치가 올 들어 9월까지 11%나 오른 것을 감안하면 그리 나쁜 성적이라고는 볼 수 없어요."

―중국의 막대한 외환보유고로 세계 경제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100억 달러는 아이슬란드, 100억 달러는 아르헨티나, 또 얼마는 IMF에 빌려주는 식은 곤란하다고 봅니다. 그러면 그 돈은 그냥 의미 없이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그 돈은 차라리 중국 경제를 자극하고 중국을 건설하는데 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래야 중국의 내수가 부양되고 세계 경제에 새로운 수요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한국과 같은 소국(小國) 경제가 대외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홍콩이나 한국이나 글로벌 경제에 크게 의존합니다. 중국과 대만,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도 미국 경제에 너무 의존적입니다. 이제는 동아시아 국가들이 더 긴밀히 협력해야 합니다. 미국은 앞으로 소비를 더 줄여야 하고, 아시아는 소비를 더 많이 해야 합니다. 미국 의존도를 줄이고 동아시아가 뭉쳐야 합니다. 동아시아 나라들끼리 소비를 늘리고 서로 간에 수입도 더 많이 해야 미국 의존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 은퇴 이후 생활 자금 지원과 의료비 지원 등 사회보장을 강화함으로써 국민들이 지갑을 열게 해야 합니다."

―한국 정부에 조언한다면?

"한국은 11년 전에도 위기를 맞았다가 극복한 경험이 있습니다. 얼마 전 상하이의 한 콘퍼런스에 갔을 때 한 남미(南美) 학자가 '남미는 경제 위기가 자주 닥쳐서 위기가 와도 긍정적으로 대처한다'고 말하더군요.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또 하나는 정부 예산을 무의미한 곳에 투자하지 말고 소비를 자극할 수 있는 곳에 과감히 투자하라는 것입니다. 나라마다 꼭 필요한 투자가 있을 겁니다. 어떤 나라는 교량 건설에, 어떤 나라는 교육과 의료에 투자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