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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한국서 개최…대규모 정상회의 한국 국격 높인다

화이트보스 2009. 9. 26. 08:25

G20 한국서 개최…대규모 정상회의 한국 국격 높인다

매일경제 | 입력 2009.09.26 06:03

 과거 우리나라가 개최한 대규모 다자 정상회의로는 2000년 제3차 아시아ㆍ유럽 정상회의(ASEM), 2005년 제13차 아시아ㆍ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올해 한ㆍ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가 있었다. 대규모 정상회의가 열릴 때마다 한국의 외교적 위상이 높아짐과 함께 투자 유치와 시장 개척 등 경제적 성과가 뒤따랐다.

한국에서 열린 최초 대규모 정상회의는 2000년 10월 20~21일 이틀 동안 서울에서 열린 '제3차 ASEM'. 이 회의에는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25개국 국가수반과 정상급인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참여했다.

회의 직전 김대중 당시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이 발표돼 당초 계획보다 참가한 정상이 늘었다. 당시 언론에선 '유사 이래 최대 규모 국제행사'로 보도했다.

2000년 ASEM은 외환위기를 단기간에 극복한 한국의 경제력을 과시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 문제를 전 세계적인 관심사로 만드는 계기가 됐다. 주룽지 중국 총리가 삼성전자 기흥공장을 방문하는 등 각국 정상이 위기를 극복한 한국의 경제력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김 대통령이 제안했던 '트랜스 유라시아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사업'이 공식 승인돼 사이버 강국, 코리아의 위상을 떨치기도 했다.

또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국제적인 지지를 이끌어낸 '한반도 평화에 관한 서울선언'이 채택됐고, 각국 정상이 북한의 아세안지역포럼(ARF) 참여를 환영했다.

2005년에는 제13차 APEC 정상회의가 11월 18~19일 부산에서 열렸다. 참가 정상은 21개국으로 2000년 ASEM 때보다 적었지만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4대 강국 정상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실질적으로는 더 큰 규모의 행사였다.

공식적으로 '국가'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 경제 공동체 모임인 만큼 외교보다는 경제적인 성과가 많았다. 우리나라는 회의 기간에 세계 12개 기업에서 5억1000만달러 투자유치를 받는 한편 개성공단 설명회를 통해 '북한=투자불안 요소'라는 편견을 덜어냈다. 전 세계의 경제 자유화 방향을 제시한 '부산 로드맵'을 채택하기도 했다.

2000년 ASEM과 2005년 APEC 때보다 규모는 작지만 아시아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인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올해 6월 1~2일 제주에서 열리기도 했다.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은 이명박 정부가 '신 아시아 구상'을 통해 아세안 국가들과 관계를 강화하려는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회의 결과 경제 분야에서는 한ㆍ아세안 교역 규모를 2015년까지 1500억달러로 늘어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조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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