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신중국 60년

"미(美)의 동맹국은 36개국… 중국은 하나도 없어 비동맹정책 재고해야"베

화이트보스 2009. 10. 3. 11:20

"미(美)의 동맹국은 36개국… 중국은 하나도 없어 비동맹정책 재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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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10.02 03:03

칭화대 국제관계학원 옌쉐퉁 원장

칭화대 국제관계학원 옌쉐퉁 원장

"중국은 지난 60년 새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했고 국제정치적으로도 대국이 됐다. 하지만 그에 비해 군사력은 부족하다."

옌쉐퉁(閻學通·57) 중국 칭화(淸華)대 국제관계학원 원장은 지난 달 27일 본지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 수준의 초강대국이 되려면 정치·경제·군사 분야가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옌 원장은 또 "중국이 그동안 취해온 비동맹 외교정책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옌 교수는 캘리포니아대 버클리분교 정치학박사 출신의 저명한 국제정치학자로 중국인민외교학회 이사와 중국국가안전위원회 고급연구원 등을 맡고 있다.

―중국의 국력에 대해 낙관론과 비관론이 모두 존재하는데.

"거시적으로 보면 상승 추세이다. 다만 미시적으로 보면 사회적 기초에 문제가 있다. 부패문제가 심각하고 불신도 팽배해 있다. 경제가 미래의 안정적 발전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중국에서 구소련 해체와 같은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자신할 수 없다."

―중국이 G2(주요 2개국)의 하나라고 보나.

"아직 다극화현상이 분명하지 않다. 미국과 경제력 격차는 줄었지만 그렇다고 중국이 미국 같은 일류국가는 아니다. G2라는 개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중국이 미국 수준의 국가가 되려면 국방력에서 미국과 대등해져야 한다."

―경제력은 몰라도 군사적으로는 미국을 따라잡기 어렵다는 시각이 있는데.

"외교·국방정책이 중요하다. 미국은 믿을 만한 동맹국이 36개국이나 되지만, 비동맹정책을 고수하는 중국은 하나도 없다. 군사력으로 국제사회의 모순과 충돌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중국의 군사력은 영원히 미국을 따라잡지 못한다."

―소프트파워를 키워야 한다는 얘기가 많다.

"소프트파워는 정치 역량이지 문화 역량이 아니다.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말한 스마트파워도 바로 정치 역량이다. 소프트파워를 키우려면 중국 정부의 정치 역량이 높아져야 한다. 부패를 막고, 사회적으로 공정과 정의를 세워야 한다. 소프트파워의 핵심은 국내에 있다."

―강대국의 조건은 무엇인가.

"경제, 정치, 군사 3개 방면에 걸친 힘의 균형적 발전이다. 미국은 모든 방면에서 세계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다. 일본은 1988년부터 작년까지 21년간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었지만 강대국이 못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