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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세계지식포럼 이틀째인 14일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1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세계의 중심은 대서양에서 태평양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아시아의 한 차원 높은 성장을 위해 경제의 자유를 더욱 함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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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미래가 `하나의 아시아(One Asia)`에 달려 있다."
제10회 세계지식포럼이 열리고 있는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는 14일 포럼 이틀째를 맞아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기조연설, 이명박 대통령 축하연설, 폴 크루그먼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특별강연 등 주옥같은 일정이 진행됐다. 이날 연사들은 특히 향후 세계 경제에서 아시아가 핵심적 기능을 담당할 수밖에 없다며 아시아 리더십이 더욱 부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개막식 연설에 나선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세계 경제 중심이 대서양에서 태평양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아시아가 한 단계 더 번영할 수 있는 길은 자유무역지대 창설 등 경제 자유를 함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각국은 금융위기 이후 강해지고 있는 보호주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전제하고 "경제가 회복세에 들어서고 있는 만큼 이젠 정부 개입을 점차 줄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글로벌 위기가 지나고 나면 인류는 아시아가 위기 극복에 얼마나 큰 기여를 했는지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런 관점에서 그는 "한국 중국 호주가 G20 회의 의장국으로서 의사결정 구조에 의미 있게 참여하는 것은 정당한 결정"이라며 한국이 주창하고 있는 아ㆍ태 자유무역지대 창설에도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은 동영상 축하메시지를 통해 " `하나의 아시아(One Asia)`는 시기적으로 적절한 주제"라며 "최근 개최된 한ㆍ중ㆍ일 정상회의에서도 부분적으로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경제가 위기 국면을 예상보다 빨리 벗어나고 있는 것은 G20 정상회의에서 확장적 거시경제정책과 보호무역주의 배격 등 국제공조를 실천해왔기 때문"이라며 "한국은 내년 G20 정상회의를 개최해 신흥국과 선진국 사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대환 세계지식포럼 집행위원장(매일경제신문ㆍMBN 회장)은 이와 관련해 아시아가 글로벌의 중심으로 거듭나기 위한 5대 제언으로 △한ㆍ중ㆍ일 FTA 체결 △북한 문제의 외교적 해결 △아시아 협력을 위한 프로그램 △아시아 통화 통합 △다양성 존중하는 국가 간 파트너십 제고 등을 제시했다.
특히 장 위원장은 "아시아보건기구를 설립하고 아시아 비즈니스스쿨, 메디컬스쿨, 로스쿨 등을 설립해 자연스럽게 아시아 통합을 위한 초석을 다지면서 `아시아협의회의`를 구축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한국 경제 회복세는 세계 경제 재고조정 효과 때문에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내년에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판단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로버트 먼델 컬럼비아대 교수는 "지금부터 10년 뒤에도 달러화 가치가 불안정하다면 대체통화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까지 그랬듯 미국 정부가 문제 해결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달러화 위치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걸 기자 / 장용승 기자 / 문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