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허술한 ’업무보고‘ 도마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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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농림수산식품위 위원들--- 의전 소홀 도지사에게 직격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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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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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열린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의 전남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준영 도지사(사진 좌측)가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 | 16일 전남도청에서 열린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허술한 도의 ‘업무보고'가 도마위에 올랐다. 이날 오전 국감에서 송영철 도 기획조정실장의 10여분간의 도정 전반에 관한 ‘업무보고’가 끝나자 마자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져 시작부터 분위기가 싸늘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경남 사천)이 "기획조정실장이 보고한 업무보고가 도정 전반의 내용으로 쌀값문제 등 농정현안에 대한 보고내용이 부족하다며 여기가 농식품 국감장인지 행안위 국감장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나라당 유기준 의원(부산 서구)과 같은당 강석호 의원(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도 "농식품위 국감장인데 도정 전반적인 업무보고를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업무보고 문제는 오전 국감이 끝나면서 일단락되는가 했으나 오후 국감 첫 질의에 나선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강원 원주)의 질의시간에 결국 폭발했다. 이 의원은 "전남도의 업무보고를 들으면서 누구나 하는 똑같은 내용에 데코레이션을 가미해 그저 지원금만 많이 받으려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전남도의 '귀농정책'이 부족하다“면서 "전남도의 고위공직자들은 퇴직 뒤 아마 타지에 가서 살 것이다"고 몰아부쳤다. 그러자 박준영 도지사는 "농정을 계속 지적하는데 의원들이 지적하는 내용에 대해 답변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정색을 한 박 지사는 "의원들이 답변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9분 이야기하고 1분 정도의 답변 도 예, 아니오만 요구한다"면서 반박에 나섰다. 박 지사는 이어 "(나와 공무원들) 매도하시는가, (퇴직 후) 나는 여기서 살려고 한다. 공무원들의 입장을 어떻게 (내가)알겠느냐"며 "함부로 앞서 판단하지 말라"며 이 의원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부 의원들간 업무보고와 의사진행발언을 놓고 10여분간 설전이 이어졌다. 한나라당 황영철 의원(강원 홍천.횡성)은 "농식품위원들은 여야가 따로 없다. 상대방 의원의 질의가 마음에 들지않더라도 언급하지 않는게 낫겠다"고 말햇다. 이어 같은당 정해걸 의원(경북 군위.의성.청송)은 "의원들 모두 농촌의 농민들이 어떻게 하면 소득을 올릴 수 있는지 보고 공부하러 왔다. (우리는)모두가 농민당이다"고 밝혔다. 유기준 의원은 "업무보고에 의아심을 갖고 있다. 농수산위 국감이기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보고가 부족해 아쉽다. 지사께서 언론인 출신으로 (국감을)편하게 생각하는 것도 있는데 질문과 답변에는 간결하고 농축되어 있어야한다. 의원들도 필요한 부분을 제한된 시간에 할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긴장된 분위기는 민주당 김영록 의원(전남 해남.완도.진도)과 이낙연 위원장이 나서면서 겨우 진정됐다. 전남도 행정부지사 출신인 김 의원은 "전남에 국회의원들이 자주 못오니까 다양한 건의 사항과 현안들을 설명하는 과정에 농정업무에 대한 설명이 소홀해진 것 같다"며 분위기를 잡았다. 이계진 의원은 "강기갑 의원이 업무보고후 크게 질타할때는 조용히 하더니 제가 한마디한 것이 그렇게 서운했느냐"며 따지기도 했다. 결국 이날 업무보고에 대한 팽팽한 설전은 이날 오전 국감장으로 향하는 의원들에게 대한 의전이 소홀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질의에 나선 한나라당 김성수(경기 양주.동두천시) 의원은 "오전에 (광주공항에서)국감장으로 오는 버스에 물 한병이 없었다. 이래서야되겠느냐"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박 지사는 "(의원님들이)국감을 위해 오전 일찍 내려오다보니 아침식사도 하지않아 김밥이라도 준비했어야하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날(15일) 국회측에서 전남도에 아침 식사용으로 김밥을 준비토록 요청했으나 전화를 받은 직원이 상급자에게 보고 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근 가격폭락으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쌀'로 인해 국회의원과 전남도간에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날 신경전은 국회의원들이 오전 9시40분쯤 전남도청에 도착하면서 시작됐다. 전남도의회 소속 일부 의원들이 쌀값폭락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며 청사 입구에서 국회의원들이 탄 차량의 진입을 막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이낙연 의원(전남 함평.영광.장성)은 국감에 앞서 도의원들의 행동을 질책하며 "쌀값폭락을 걱정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도의원의 행동은 이해할 수 없다"고 불편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