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경제적 도움 더 필요…
더 빨리, 규모 더 클수록 좋아"
미국 국방부의 제프 모렐(Morrell) 대변인은 18일 "지금까지 한국정부와 한국인은 아프가니스탄 전쟁 수행에 큰 기여를 해왔는데, 앞으로도 최소한 현재의 지원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로버트 게이츠(Gates) 미 국방장관의 아시아 순방을 수행하는 모렐 대변인은 이날 첫 기착지인 하와이로 향하는 기내에서 본지 등과 가진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 전쟁 지원은 미국이나 미국의 동맹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아프가니스탄인들을 지원하는 것이며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모렐 대변인은 "평화와 번영을 바라고 경제적 성장을 유지하려는 미국과 한국, 일본 등의 모든 나라는 아프가니스탄을 지원해야 할 의무(obligation)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이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를 앞두고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지원을 '의무'라고 표현한 것은 우리 정부의 조속한 지원을 간접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한국의 지원이 꼭 군사적일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의 지원 내역을 세밀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며 즉답을 피한 채, "분명한 것은 경제적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본과 한국 같은 부유한 나라가 아프가니스탄의 발전을 도울 수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도 "한국은 의료지원 등을 해 왔으나, 다른 분야의 기여도 있으면 좋다"며, "결정은 빠르면 빠를수록, 규모는 클수록 좋다"고 말했다.
모렐 대변인은 "일반론적으로 대규모의 경제적 지원이 지금 필요하다. 만약 군사적 지원이 어려운 나라는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재정적 지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