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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카지노 전쟁 중

화이트보스 2009. 10. 21. 14:49

세계는 지금 카지노 전쟁 중

  • 김민용·그랜드코리아레저(주)

입력 : 2009.10.20 22:11 / 수정 : 2009.10.21 00:43

10월 14일자 A16면 '51년 전 전투 치열했던 진먼섬 중·대만 화해의 상징 된다'를 읽고 한국 카지노산업 육성ㆍ발전에 대해 생각했다. '대만의 최전방 섬 진먼(金門)섬이 분단의 상징에서 화해의 상징으로 변하고 있다. 지난 1958년 불과 40여일 사이에 50만발의 중국 포탄이 떨어졌던 이곳에 대만 최초의 카지노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진먼섬은 지난 2001년 이후 200여만명의 중국 관광객들이 찾았으나, 카지노가 건설되면 훨씬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대만은 예상한다'는 부분에서 더더욱 그랬다.

현재 120여 국가에서 3500개 이상의 카지노가 운영 중이며 신규 설립이 계속 추진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마카오 반환 이후 국책사업으로 마카오의 카지노 영업권 대외개방을 통해 대규모 카지노 리조트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카오는 지난 2006년 카지노의 본고장인 라스베이거스의 매출을 추월했다. 카지노 개발 붐은 비단 마카오뿐만이 아니다. 도덕국가로 유명한 싱가포르도 센토사섬과 마리나베이 두 곳에 각각 3조5000억원, 3조원에 이르는 해외자본을 유치해 카지노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휴양리조트를 건설 중에 있다.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도 기존 카지노 시장 규모를 키우거나 신규 개설을 추진 중이고, 일본, 대만 등은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이 되어 카지노 사업 진출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이처럼 세계 각국이 카지노를 경쟁적으로 육성 발전시키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이런 국제적인 추세를 따라가지 못해 국제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의 카지노산업이 국제경쟁력에서 뒤지는 이유는 카지노산업을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비교우위산업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사행산업으로 평가해왔기 때문이다. 국내 외국인전용 카지노는 16개가 있다. 그랜드코리아레저(주)(GKL)가 운영하는 외국인전용 카지노 '세븐럭'이 영업을 시작한 2006년 전까지 국내 카지노 업계는 VIP 영업위주의 과당경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GKL은 대중고객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성과를 이뤄냈다. 올해 예상매출액은 4500억원, 영업이익 900억원, 입장객 수는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지노 육성과 리조트화는 세계적인 추세이다. 국내 외국인전용 카지노가 지금처럼 호텔이나 컨벤션시설의 부대영업장으로 존속하는 한,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카지노산업은 21세기 관광ㆍ서비스분야의 고부가가치 신성장동력산업이다. 카지노산업은 MICE(Meeting·Incentives·Convention·Exhibition) 산업의 핵심 키워드다. 세계는 지금 카지노 전쟁 중이다. 과거의 인식과 정책으로 그대로 나간다면 한국의 카지노산업은 세계 카지노산업과의 경쟁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